황유민, 9개 대회서 8번 컷통과…3년만의 韓 LPGA 신인왕 보인다
‘日투어 5승’ 하라에 52점차 앞서
시즌 3분의1 소화하며 선두 질주
유해란 이어 금자탑 쌓을지 주목
전담 캐디·가족·동료 덕에 연착륙
“우승시드 2년 확보…조급함 없어”

‘돌격대장’ 황유민(23·롯데)이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 타이틀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2023년 국내 무대에서 신인상 포인트 2위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미국 무대에서 털어버릴 심산이다. 현재까지 전체 투어의 3분의 1가량을 소화한 가운데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다. 만약 올해 황유민이 신인왕에 오른다면 2023년 유해란 이후 3년 만에 한국인 신인왕이 탄생한다.


황유민은 10일(현지 시간) 미국 뉴저지주 마운틴 리지CC(파72)에서 끝난 LPGA 투어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총상금 325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 더블 보기 1개로 1오버파 73타를 쳐 합계 1오버파 공동 34위에 올랐다. 세계 랭킹 2위 지노 티띠꾼(태국)이 13언더파로 대회 2연패에 성공해 시즌 2승째를 거뒀고, 한국 선수 중에는 최혜진이 8언더파 공동 3위로 제일 잘했다.
황유민은 최종일 전반에 3타를 잃어 신인상 포인트를 5점밖에 못 얻을 위기에 몰렸지만, 후반 들어 버디만 2개를 잡으며 반등에 성공해 이번 대회에서 포인트 16점을 획득했다. LPGA 투어 시즌 전체 31개 대회 중 11개를 마친 상황에서 황유민의 신인상 포인트는 총 291점이다. 2위 하라 에리카(일본)에게 52점 앞선 선두다. 일본 투어 5승을 자랑하는 하라가 이번 대회 공동 9위(5언더파)에 올라 둘 간 격차가 꽤 좁혀지기는 했다. 앞서 2024·2025년 연속으로 일본 선수들이 신인왕을 수상했기 때문에 하라와의 경쟁에 더 관심이 쏠린다.


LPGA 투어 신인상은 올해의 선수, 베어 트로피(최소타수상)와 함께 LPGA 투어의 3대 공식 시상 부문이다. 신인상 포인트는 대회별 우승에 150점, 2위에 80점, 3위 75점, 10위 50점, 20위 30점, 40위 10점 등이다. 컷 통과자에게만 포인트가 주어지며 41위 이하부터는 모두 5점이다. 공동 2위에 2명이 오르면 2명 모두 80점씩을 받는 식이고 메이저 대회에서는 포인트가 두 배다.
황유민은 지난해 LPGA 투어인 하와이 롯데 챔피언십에 초청 선수 자격으로 참가해 우승한 덕분에 올해부터 LPGA 시드를 받아 뛰고 있다. 한국에서 신인 시절에 우승 한 번, 준우승 한 번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도 김민별에게 밀려 신인상 부문 2위에 올랐다. 만약 올해 신인왕을 차지한다면 첫 신인왕 타이틀을 차지하는 셈이다. 황유민은 미즈호 대회를 마친 뒤 서울경제신문에 “아직 대회가 많이 남아서 신인상을 크게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지만 받게 된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며 “시즌 초반에는 샷이 조금 흔들렸는데 최근 다시 감을 찾아가는 중으로 쇼트 게임과 퍼트가 잘 받쳐줘야 우승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 투어를 뛸 때 체중 유지를 위해 매일 분유를 먹었던 그는 미국에도 후원사인 롯데의 분유 제품을 가져가 똑같이 습관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투어 안팎 환경이 국내 무대와 달라 아직 많은 것이 낯설다. 하지만 특유의 침착함으로 차근차근 포인트를 쌓아가고 있다. 실제 올해 출전한 9개 대회에서 톱10 진입은 개막전 공동 5위가 유일하지만, 컷 탈락도 한 번밖에 당하지 않았다. 새로운 환경에서도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이다.
황유민은 “처음부터 바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기에 지금까지는 예상과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며 “가끔 샷이 흔들리거나 하는 돌발 상황들도 있었지만 그런 부분들도 다 겪어야 하는 경험이라고 생각하며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하와이 대회 우승으로) 2년 시드가 있다는 점에서 루키 시즌임에도 조급함 없이 경기에 임하고 있다. 그 부분이 가장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미국 생활을 함께하고 있는 ‘팀 황유민’은 캐디 박중근씨, 매니저 김유정씨, 그리고 어머니까지 넷이다. 투어 동료인 미국 출생의 주수빈과 친해져 투어 적응에 도움을 얻고 있기도 하다. “언어적인 부분은 아직 적응 중이지만 골프를 하기에 최고의 환경이라는 데는 틀림이 없다”는 게 황유민의 전언. 특히 한국에서도 호흡을 맞췄던 캐디 박중근씨가 LPGA 투어에 함께해 안정감을 주고 있다. 그는 황유민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2023년부터 쭉 골프백을 메고 있다.
한편 황유민의 다음 출전 대회는 6월 4일 캘리포니아주 리비에라CC에서 시작되는 메이저 US 여자오픈이다. 7월에는 후원사 주최 대회인 KLPGA 투어 롯데 오픈에도 출전할 계획이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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