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시브 vs 액티브…반도체 커버드콜 ETF '전쟁'
미래에셋은 개별종목 직접 매도
국내 반도체산업에 집중투자하는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커버드콜은 주식을 매수하면서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 수익을 챙기는 상품이다. 업계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액티브 구조를 활용해 시장에 먼저 뛰어들자 선두인 삼성자산운용은 패시브 전략으로 경쟁에 나섰다.

삼성자산운용은 11일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KODEX 반도체타겟 위클리커버드콜’ ETF를 12일 상장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산업 성장성에 투자하면서 커버드콜 전략 기반의 월배당을 더한 상품이다.
이 상품은 국내 최초 반도체 지수인 ‘KRX 반도체’의 TR지수를 구성하는 반도체 주식에 100% 투자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1.4%, 31.4% 편입하는 등 전체 자산의 절반 이상을 투자한다. 여기에 안정적으로 연 9% 수익률을 추구하는 커버드콜 전략으로 차별화했다. 회사 관계자는 “패시브 운용 방식을 채택해 반도체 업종의 성장성에 적극적으로 올라타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 커버드콜은 콜옵션 매도로 분배 재원을 마련하는데, 유동성이 풍부한 코스피200 위클리 옵션(매주 만기가 돌아오는 옵션)을 활용하기로 했다. 콜옵션 매도 비중은 30%로 고정한다. 이를 초과하는 프리미엄 수익이 발생하면 반도체 주식에 자동으로 재투자해 복리 효과를 챙긴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액티브 ETF에 비해 안정적인 배당 전략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21일 ‘TIGER 반도체TOP10커버드콜액티브’를 상장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개별 종목 옵션을 직접 매도하는 액티브 전략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개별 종목의 높은 변동성을 활용해 지수 옵션보다 더 높은 프리미엄 확보를 추구한다. 이처럼 목표 분배율이 고정돼 있지 않고 시장 상황에 따라 운용역이 옵션 매도 비중을 유동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 투자자와 퇴직연금 계좌 등을 통한 투자자에겐 지수 옵션 기반의 타깃 분배형 상품이, 변동성이 크더라도 높은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사람에겐 액티브형 상품이 투자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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