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카메라 강자, 골프 분석기도 도전
치과 동영상 엑스레이 비롯
인공위성·반도체 공정용 등
일류 기술로 수출 비중 높아
야외용 골프시뮬레이터 개발
실외서 스윙 궤적 분석 가능
유명 프로 선수들 실전 사용

최근 찾은 경기 안양시 동안구 '뷰웍스' 본사. 스크린을 향해 아이언샷을 날리자 화면에 공의 궤적과 비거리, 타격 스피드, 회전수 등 자세한 정보가 표시됐다. 1ℓ 우유팩 크기 기기에 설치된 카메라가 2000분의 1초마다 사진을 찍어 공의 움직임을 포착한다.
이곳은 스크린골프연습장과 유사하지만 주위가 밝다는 점이 달랐다. 기존 골프 시뮬레이터는 적외선 카메라로 공을 감지하기 때문에 어두워야 정확도가 올라간다. 직사광선으로 노이즈가 발생하는 실외에서는 작동이 어렵다. 야외에서는 밝기가 계속 변하는 태양광을 제어하는 센싱 기술도 필요하다. 뷰웍스의 야외용 시뮬레이터는 카메라 플래시 같은 고출력 스트로브 광원 제어 기술과 필터를 장착해 실외에서도 정밀한 움직임을 감지한다.
김후식 뷰웍스 대표는 "카메라 여러 대를 활용해 공을 입체적으로 찍고, 딤플(골프공의 패인 부분)이 얼마나 돌아갔는지 볼 수 있게 해상도를 높이는 기술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원래 스크린골프용으로 개발됐지만, 코로나19 이후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회사는 실외 연습용 기기로 눈을 돌렸다. 유튜브 구독자 47만명을 보유한 에이미 조 프로, 한국프로골프(KPGA) 전재한 프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한아름 프로 등이 사용 중이다. 실외 연습장이 많은 해외에서도 구매가 이어진다.
뷰웍스는 흉부용 엑스레이와 치과 동영상 엑스레이 등 디텍터 분야 강자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2393억원)의 80%가 의료용 이미징 솔루션에서 나왔다. 일찌감치 해외 시장을 공략해 수출 비중이 80%를 넘는다.
업계는 신사업인 산업용 카메라 분야도 주목한다. 고대역폭메모리 공정 검사, 배터리 고해상도 내부 검사 등 활용 범위가 넓다. 특히 야외용 골프 시뮬레이터와 조직검사 슬라이드 스캐너는 올해부터 본격 판매된다.
뷰웍스의 슬라이드 스캐너 '비스큐 DPS'는 카메라 3대가 조직 슬라이드를 고해상도로 스캔한 후 디지털 이미지로 제작한다. 임상병리사가 20~30분간 광학현미경에 눈을 대고 이상세포를 확인할 필요 없이 모니터에서 육안 진단이 가능하다. 시간당 최대 83장의 디지털 병리 이미지(WSI)를 제작하는 업계 최고 속도다. 지난해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된 'TDI 라인스캔 카메라' 역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검사용으로 쓰였으나 최근 인공위성용으로 개발 중이다. 김 대표는 "특정 시장 사이클에 따라 실적이 크게 흔들리지 않게 적용 분야를 다양화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소동물 검사용 광학 장비, PCR이 필요 없는 DNA 검사기 등을 개발하거나 관련 투자를 이어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뷰웍스는 초기부터 '대기업이 하기엔 시장이 작고, 중소기업이 하기엔 기술 구현이 어려운' 시장을 공략했다. 그 결과 디스플레이 검사 등에 쓰이는 2500만화소 이상 초고해상도 산업용 카메라, 의료용 엑스레이 디텍터 등에서 세계 최상위급 기술을 확보했다. 김 대표는 "시장 규모가 작아 새 시장을 계속 발굴해야 하는 것은 오히려 장점"이라며 "임직원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아 시장의 어떤 돌발 변수에도 적응하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했다.
뷰웍스는 2005~2022년 영업이익률 15% 선을 유지하다 최근 3년간 영업이익률이 8~10%대로 내려갔다. 김 대표는 "팬데믹 이후 생산량을 늘렸던 부분이 재고로 남으면서 장기 재고에 대한 평가 손실이 반영된 것"이라며 "올해는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했다. 올해 1분기 실적에서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9% 증가했다.
김 대표는 삼성항공 연구원 출신으로, 1999년 연구원 6명과 창업했다. 이 중 네 명이 26년째 뷰웍스에서 일한다. 뷰웍스는 지난 3월 잡플래닛이 선정한 '일하기 좋은 회사' 31곳에 포함되기도 했다. 전원 유연출퇴근제를 쓰는 이 회사에는 사내결혼 커플이 많다. 김 대표는 "나부터 연구원 시절 출퇴근 시간이 안 지켜지던 게 싫어 퇴사한 사람"이라며 "회사에서 8시간 집중하면 못할 일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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