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열의 생생건강S펜]“치매·파킨슨병 부르는 렘수면행동장애, 간단한 인바디 검사로 예측”

김태열 2026. 5. 1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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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주은연 교수 연구팀, 렘수면행동장애 환자 분석
‘세포 외 수분비’ 높으면 신경퇴행성 질환 위험 6.56배 증가
주 교수 “간단한 검사로 고위험 환자 선별 가능성 확인”
‘렘수면 행동장애’는 일명 ‘꿈 행동 장애’로 주요 특징으로 꿈이 생생히 기억나며 욕설과 거친 말을 내뱉는 심한 잠꼬대, 팔·다리를 움직이며 꿈의 내용 행동으로 옮기고 쫓기는 꿈을 꾸면 일어나서 달리기도 하는 이상증상이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잠이 든 후 진행되는 수면은 보통 2단계를 거친다. 첫번째 단계가 ‘눈동자가 빨리 움직이는 수면’이라는 의미로 ‘렘수면(REM : Rapid Eye Movement)’이라하며 간단히 말하면 ‘꿈을 꾸는 수면상태’이다. 렘수면은 깨어있을때와 비슷한 수준의 활발한 뇌활동을 보이지만 근육상태는 일시적인 마비현상을 보인다. 그후의 ‘비렘수면’ 상태는 전체 수면의 대부분 차지하고 근육·뼈 계통, 소화기관, 심장 등 신체적 피로가 회복되는 단계로 잠자는 시간동안 보통 이같은 렘수면과 비렘수면이 4~5회 반복된다.

‘렘수면 행동장애’는 일명 ‘꿈 행동 장애’로 주요 특징으로 꿈이 생생히 기억나며 욕설과 거친 말을 내뱉는 심한 잠꼬대, 팔·다리를 움직이며 꿈의 내용 행동으로 옮기고 쫓기는 꿈을 꾸면 일어나서 달리기도 하는 이상증상이다.

이런 일이 발생하는 원인은 꿈을 꾸는 렘수면 중 몸의 움직임을 중단시키는 ‘뇌간’의 운동마비 조절이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뇌간은 뇌의 가장 아랫부분에 위치하는데 향후 뇌간의 흑질 문제로 파킨슨병이나 치매 같은 퇴행성 뇌질환의 전조 증상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캐나다 맥길대 연구팀이 지난 12년간 꿈 행동 장애 환자들 관찰한 결과를 보면 이같은 증상을 보인 약 50%의 환자가 파킨슨병·치매로 발전했다는 리포트가 나오기도했다. 한편 최근 국내 학계에서 이와 관련한 주목할만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렘수면행동장애를 앓고 있다면 수면 증상뿐 아니라 몸속 수분 균형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체내 수분 비율이 뇌 건강을 비추는 거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주은연 교수, 일산백병원 신경과 배희원 교수 연구팀이 렘수면행동장애 환자의 체성분 지표와 신경퇴행성 질환 발병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해 국제 학술지 ‘슬립 메디신(Sleep Medicine, IF=3.4)’ 최근호에 발표한바에 따르면 최근 인바디로 확인할 수 있는 수분 비율 지표로 파킨슨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앞서 설명한대로 렘수면행동장애는 수면 중 소리를 지르거나 팔다리를 휘두르는 등 꿈에서 하는 행동을 실제로 보이는 질환인데 최근까지 알려진바에 따르면 환자의 80% 이상은 10~15년 이내에 파킨슨병이나 루이소체 치매와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현재 활용되는 예측 지표들은 고가 장비나 전문 검사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 일상 진료에서 반복적으로 활용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생체 전기저항 분석 방식 기기인 인바디를 사용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렘수면행동장애를 진단받은 환자 147명을 분석했다. 평균 약 4.5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전체 환자의 21.1%가 신경퇴행성 질환을 앓았다. 그 결과, 세포 외 수분비가 높은 환자일수록 신경퇴행성 질환 발병 위험이 컸다.

세포 외 수분비는 몸 전체 수분 중 세포 밖에 분포하는 수분의 비율로, 신체의 수분 조절 능력과 만성 염증 상태를 나타낸다. 이 수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나 높아졌다는 것은 세포막의 기능이 저하되거나 염증으로 인해 수분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됐음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신체 불균형과 염증 환경이 신경계를 취약하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신경세포의 퇴행을 촉진하는 위험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실제로 세포 외 수분비가 일정 수준(1 표준편차) 증가할 때마다 신경퇴행성 질환 발병 위험은 6.56배씩 증가했다. 이 수치가 38.4%를 넘는 고위험군의 경우 질환 진행 속도가 빠른 경향을 보였다.

세포 외 수분비에 따른 신경퇴행성 질환 무진행 생존율 비교 시간이 지날수록 세포 외 수분비가 높은 고위험군(검은색 선)은 낮은 군(회색 선)보다 신경퇴행성 질환 없이 유지되는 비율이 더 감소했다

세포 건강도를 나타내는 전신 위상각 수치는 환자가 겪는 근육 경직이나 떨림 증상의 정도와 관련이 있었다. 연구팀은 전신 위상각이 낮을수록 세포 기능이 떨어지고 근육 조직이 약해져, 관련된 운동 장애가 더 두드러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세포 외 수분비는 발병 위험 예측에, 전신 위상각은 증상 정도 파악에 각각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해석이다.

주은연

주은연 교수는 “렘수면행동장애는 파킨슨병이나 치매로 이어질 위험이 크지만, 고위험군을 일상 진료에서 간편하게 가려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연구는 흔히 접할 수 있는 체성분 검사가 환자의 발병 위험을 모니터링하는 데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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