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100층 넘어 120층까지… 삼전닉스에 뚫린 코스피 상단

김지영 2026. 5. 1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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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까지 177p… 3일만에 사이드카
삼전 29만원·SK하닉 188만원 마감
외국 매도 3.9조… 기관·개인 매수


반도체 대형주 급등세에 힘입어 코스피가 7800선을 돌파하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실적 개선 기대를 반영해 코스피 목표치를 잇달아 높이고 있다. ‘10000피’(코스피 10000포인트)를 웃도는 전망도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4.24포인트(4.32%) 오른 7822.24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급등세에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피가 4% 넘게 급등해 사상 최초로 7800대로 마감한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324.24포인트 오른 7822.24, 코스닥은 0.38포인트 내린 1207.34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6일 이후 3거래일 만이다. 장중 한때 7899선까지 오르며 7900선 돌파를 눈앞에 뒀지만, 장 막판 상승폭 일부를 반납했다. 종가 기준으로 8000포인트까지는 177.76포인트 남은 상황이다.

최근 매도 우위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은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9000억원어치 순매도에 나섰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조1000억원, 75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증시 상승은 반도체 대형주가 주도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11% 오른 18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94만9000원까지 상승하며 주당 200만원선에 근접했다. 삼성전자도 6.33% 상승한 28만5500원에 마감했다.

국내 증시의 강세는 주말 사이 해외 시장에서 확인된 메모리 반도체 선호 심리가 작용한 결과다.

지난 8일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편입 비중이 높은 상장지수펀드(DRAM ETF)가 13%대 상승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GDR)는 전 거래일보다 16.27% 오른 1065유로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증권거래소의 삼성전자 보통주 GDR도 6.54% 올랐다.

반도체 업종의 이익 개선 기대가 커지면서 코스피 상단도 열린 분위기다. 국내외 주요 증권사들은 잇달아 코스피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반도체 업종의 장기 이익 성장과 증시로의 자금 유입 흐름을 고려할 때 코스피가 중장기적으로 1만2000선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반도체 업종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5.17배로 최근 20년 평균 10배를 하회한다”면 “반도체 업종의 이익 사이클 특성상 올해와 내년의 높은 이익 전망에도 미래 이익 지속성에 대한 우려에 낮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날 JP모건은 보고서에서 코스피 목표치를 강세장 시나리오에서 1만으로 예측했다. 기본과 약세장 시나리오도 각각 9000, 6000으로 제시했다.

JP모건은 “중동 분쟁 협상 타결 여부와 상관없이 원자재 가격은 전쟁 전 수준 이상을 유지할 것이고 스태그플레이션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지역적으로 AI와 보안 분야 노출을 확대할 것을 권고하며 한국은 두 분야 모두 크게 노출된 시장”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씨티그룹과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등도 코스피 목표치를 잇달아 상향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7일 보고서에서 코스피 12개월 선행 목표치를 기존 7300보다 높인 9000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씨티그룹은 코스피 목표치를 8500으로 올렸다.

씨티그룹은 지난 2월 7000을 제시한 바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 8일 코스피 올해 목표치를 기존 7500에서 8800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미중 정상회담과 미국 4월 CPI·PPI 발표가 예정돼 있다”며 “반도체 중심 랠리는 이어지고 있지만 미-이란 갈등, 유가 상승,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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