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원 담양군수 차명 의심 회사 2개 더 있다

황일송 2026. 5. 1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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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는 지난 6일 정철원 전남 담양군수의 금성건설 차명 소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런데 취재 과정에서 정 군수 소유로 의심되는 건설사 2곳을 더 발견했다. 청담건설과 정우건설이다.

정철원 담양군수와 '한 지붕 세 가족' 건설사들

담양군 담순로 95는 지난 2018년 4월부터 청담건설이 담양군 객사리에 있는 정 군수 소유 건물로 이전하기 전까지 3년간 둥지를 틀었던 곳이다. 

특이한 것은 이 곳에서부터 정우건설의 본점 소재지인 담순로 103-3까지 하나의 담장으로 둘러 쌓여 있고, 출입문도 하나라는 사실이다.

뉴스타파 취재 결과, 이 곳의 지번 주소는 모두 4개로 나뉘어져 있지만 실제 주인은 정철원 군수 단 한 명이었다.

정 군수의 땅과 건물에 세들어 있는 청담건설과 정우건설의 등기부상 대표이사는 69년생 박 모 씨다. 박 씨는 지역 신문의 현직 기자로 일하고 있다. 

뉴스타파와의 전화 통화에서 박 씨는 본인이 직접 청담건설과 정우건설을 설립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이 만든 회사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았다. 청담건설의 사무실 위치도 제대로 알지 못 했다. 

기자 : 옆에 사무실이라는 게 지금 (금성건설과) 같이 있는 그 건물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박 모 씨 : 아니요, 그 뒤쪽이요.
기자 : (객사리) 30-5가 아니고 다른 건물이 있나요?
박 모 씨 : 네.
기자 : 00오리 건물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박 모 씨 : 00오리 2층에 청담(건설)으로 돼 있고요.
- 청담건설 및 정우건설의 현 대표 박 모 씨와 뉴스타파 취재진과의 전화 통화에서 발췌

박 씨가 말한 장소는 정 군수가 분가한 딸과 공동으로 소유 중인 곳으로, 주소는 객사리 26-6번지다.

그러나 등기부상 청담건설의 주소지는 객사리 30-5번지로 정 군수가 단독으로 소유한 건물이다.

혹시 청담건설의 사무실이 이전한 것은 아닌지 직접 찾아가 봤다. 출입문 옆에 청담건설이 아닌 지역 신문사 현판이 걸려 있었고, 2층으로 올라가 확인해보니 박 씨가 몸담고 있는 신문사 사무실이 나왔다. 

박 씨는 또 청담건설을 직접 설립했다고 주장했지만, 정작 회사의 설립 이력도 몰랐다. 

기자 : 청담건설이나 정우건설 같은 전문건설업체 설립은 좀 어렵지 않나요?
박 모 씨 : 돈 있으면 다 하죠. 면허를 신규로 낼 수도 있고요. 면허를 양도 양수 받을 수도 있어요.
기자 : 청담건설이나 정우건설은 신규로 받으신 건가요?
박 모 씨 : 예예예.
기자 : 회사 자체도 신규로 설립했고요?
박 모 씨 : 예. 
- 청담건설 및 정우건설의 현 대표 박 모 씨와 뉴스타파 취재진과의 전화 통화에서 발췌

뉴스타파는 청담건설의 법인 등기부에서 회사 설립 후 7개월 만에 본점을 전남 함평군에서 담양군으로 이전한 사실을 찾아냈다. 이를 통해 광주지방법원 함평등기소가 보관중인 청담건설의 폐쇄 등기부 등본에서 박 씨의 주장에 배치되는 증거를 발견했다.

폐쇄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2007년 8월 현대화학이 설립됐고, 2008년 3월 누군가가 현대화학 주식을 인수해 사명을 청담건설로 바꿨다. 같은 날 청담건설은 사업 목적을 플라스틱 제조업에서 건설업으로 전환했고, 본점을 담양군으로 옮겼다. 

즉, 청담건설을 신규 설립했다는 박 씨의 주장은 거짓이었다. 

게다가 박 씨는 본인이 보유한 회사의 지분이 얼마인지도 몰랐다. 박 씨는 '(정우건설의) 주식을 100% 다 갖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금 100%인가 정확히 제가 잘 모르겠다"고 말하고는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사무실 위치도, 회사 설립 이력도, 본인의 회사 지분 비율도 모르는 박 씨. 이른바 바지사장의 전형적인 모습과 다를 바 없다. 

박 씨는 또 정우건설을 직접 설립했다고 주장했지만, 초대 대표 이사는 박 씨가 아니라 82년생의 또 다른 박 모 씨가 맡았다.

뉴스타파 취재 결과 82년생 박 씨는 정철원 군수의 며느리였다. 박 씨는 지난해 3월 전남 담양군수 보궐선거에서 "저는 두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주부"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하지만 박 씨는 2017년부터 5년간 정우건설의 초대 대표이사를 지냈고, 금성건설에서도 1년여 간 사장을 지냈다. 정철원 군수의 며느리 박 씨가 정 군수 소유 건물과 땅에 입주한 건설사들의 대표를 지낸 것은 단순한 우연으로 치부하기 어렵다.

정 군수 건물에 입주한 건설사들, 전세권 설정 안 한 것도 수상해 

정철원 군수는 올해 재산신고에서 객사리 건물의 임대 보증금 채무를 1억 3,000만 원, 금성면 담순로 땅과 건물의 임대 보증금 채무를 8,000만 원으로 각각 신고했다. 금성건설과 청담건설, 정우건설이 각각 수 천만 원의 전세 보증금을 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등기부상 청담건설과 정우건설은 보증금 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세권을 설정한 이력이 없다.

금성건설의 경우 2019년 6월 정철원 군수 소유의 객사리 건물에 7천만 원의 전세권을 설정했다가 2020년 3월 해지했다. 당시 금성건설의 대표이사는 정 군수의 부탁으로 몇 년간 후임 대표를 맡게 됐다고 말한 김 모 씨다. 김 씨는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정 군수로부터 금성건설의 주식을 산 적 없고, 회사 경영은 직원들이 알아서 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청담건설과 정우건설이 별개의 회사라기보다 애초부터 금성건설의 매출을 분산시키고, 수의계약 등 관급공사 수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만든 위장계열사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실제로 서류상 전혀 별개의 회사인 청담건설과 금성건설 직원이 사실상 같은 공간에서 일하고 있다.

또 정 군수의 며느리 박 씨가 2022년 3월 금성건설과 정우건설의 대표이사직을 내려 놨을 때, 두 회사는 같은 날 주주총회를 열었고, 후임 대표이사의 취임 등기도 같은 날 마쳤다.   

금성건설의 경리과장이었다가 단박에 3대 대표이사가 된 차 모 씨가 청담건설과 정우건설의 등기부에 공통적으로 등장한 점도 수상하다. 차 씨는 누군가가 현대화학을 인수해 청담건설로 이름을 바꾼 2008년 3월부터 청담건설의 이사로 등재됐고, 3년이 지난 2011년부터 현재까지 사내이사로 재직중이다.

차 씨는 또 2017년 정우건설 설립 당시부터 현재까지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정철원 군수의 부탁으로 금성건설의 2대 대표를 맡게 됐다는 김 모 씨의 증언에 따르면, 2017년 당시 차 씨는 금성건설의 경리과장이었다.

금성건설과 청담건설, 정우건설이 최근 10년간 수주한 관급공사는 44억 8,500만 원으로, 이 가운데 수의계약은 81.8%다. 

정철원 군수는 다음달 3일 담양군수 선거에 다시 도전한다.

선거 결과와는 상관없이 정 군수가 건설사 3곳을 실질 지배하면서 수의계약 등을 통해 이권을 챙기고 담양군민을 우롱한 것은 아닌지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철원 군수와 딸이 공동 소유한 건물은 불법 증축돼

한편 뉴스타파는 정철원 군수가 분가한 딸과 함께 소유중인 객사리 26-6 번지 건물이 불법 증축된 사실을 확인했다. 정철원 군수의 2024년 재산 신고내역에서 이 건물의 보유 면적이 전년보다 8.96 제곱미터 늘었지만 재산 평가액을 전년과 동일하게 신고한 것이 취재를 하게 된 계기였다.  

건물 등기부에는 1층과 2층의 면적이 각각 88.8제곱미터인 직사각형 건물로 등재돼 있다.

정철원 군수가 분가한 딸과 공동으로 소유한 건물. 1층 왼쪽에 대형 유리창이 달린 곳이 불법 증축된 곳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주차장 부지에 기둥을 세우고, 지붕과 대형 유리창을 달아 식당 및 사무 공간 등으로 사용중이다. 불법 증축으로 인해 법정 주차대수는 단 한 개도 충족하지 못 했다.

정철원 군수는 식당을 운영했던 이전 세입자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정 군수는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세입자가 들어와서 수정을 한 것 같다. 그분이 여기에 창을 달아서 쓴다고 해서 쓴 걸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건축물 현황도와 비교해보면 당초 설계에 없던 철근 콘크리트 기둥이 세워져 있고, 주차장 입구 바닥을 아스팔트나 시멘트콘크리트로 마감한 것이 아니라 강도가 약한 대리석 타일로 시공했다는 점에서 처음부터 주차장을 불법 증축했을 가능성이 크다.   

빨간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본래 주차장 부지였으나 식당과 사무실로 불법 증축된 곳이다.

설령 정 군수가 직접 불법을 저지른 것이 아니라 해도 정 군수가 증축 사실을 미리 알았고, 이를 허락했던 것으로 보인다. 정 군수는 뉴스타파 취재진에게 "(세입자가) 쓰고 싶다고 해서, 이렇게 자기가 해서, 그러면 알아서 해라"라고 말했다.  

식당은 현재 문을 닫았고, 새로운 세입자가 들어왔지만 정 군수는 불법 증축된 건물을 원상복구 하지 않았다.

뉴스타파 황일송 ilsong@newstap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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