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교생들, SNS에 연달아 성명…"더이상 친구를 잃을 수 없다"
"심신미약 핑계 멈춰라"…강력한 법 심판 촉구
단순 이슈로 묻혀선 안돼… 어른들 향한 '일침'

지난 5일 광주광역시 광산구에서 발생한 '고교생 흉기 피살 사건'과 관련해 지역 고교생들이 연이어 집단 성명을 발표하며 가해자 엄벌과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을 호소하고 나섰다.
광주여고, 경신여고, 숭일고, 수완고, 설월여고, 전남여고 학생회 등은 최근 SNS에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심판을 촉구한다"고 성명서를 게시했다.
피해 학생의 모교인 A고등학교 학생회는 11일 교내 1층 벽면과 급식실 출구, SNS 등에 입장문을 내걸었다. 이들은 "함께 내일을 꿈꾸던 소중한 친구가 참혹한 범죄에 희생돼 씻을 수 없는 슬픔과 분노를 느낀다"며 "고인의 억울함이 풀릴 때까지 연대하고 행동하겠다"고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앞서 전날에도 광주여고 방송부 'KSB'는 "언론은 광주 첨단 살인사건을 끝까지 책임감있게 보도하라"며 "억울한 죽음과 가해자의 잔혹감이 쉽게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서는 안된다. 왜 이런 범죄가 발생했는지, 우리 사회가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를 끝까지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명진고등학교 제39대 학생회도 "이 사건에 엄중한 처벌이 내려지는 날까지 이를 기억하고 목소리내겠다"고 성명문을 냈다.
지난 9일 경신여고 교지편집부 '매향'은 "관련 뉴스의 조회수가 다른 이슈에 비해 지극히 낮다"며 "그저 '운 나쁜 사고', '안타까운 사건'으로 치부돼 흘러가는 시간 속에 묻혀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다. 같은 날 숭일고 학생회도 "이 사건이 단순한 사회적 이슈로 소비된 뒤 잊혀져서는 안된다"며 "구성원 전체가 끝까지 책임감있는 자세로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8일에는 전남여고 제99대 학생회가 성명서를 내 무차별 범죄에 대해 엄정한 법적 처벌과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며 "이 비극을 외면하지 않는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학생들의 외침에 피해 학생의 모교 교직원들도 성명서를 통해 학생들과 뜻을 함께 했다.
A고등학교 교직원 일동은 "어린이날 전해진 비보 앞에 깊은 슬픔과 참담함을 금할 길이 없다"며 "너무도 일찍 곁을 떠난 제자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애도했다.
이어 이들은 "충격에 빠진 학생과 교직원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학생 심리 상담과 회복 프로그램을 지원하여 공동체의 무너진 마음을 보듬겠다"며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가해자에 대해 강력한 처벌과 함께 희생의 반복을 멈추기 위한 안전 시스템의 근본적인 재정비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