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생물 이야기] 뽀얗고 개운한 바로 이 맛이야! 바지락

강희웅 2026. 5. 1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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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민들이 채취한 바지락을 선별하고 있다. /사진제공=서해수산연구소

갯벌 수산생물 중 바지락은 '국민조개'라 불릴 만큼 친숙한 수산물로 알려져 있다. 갯벌에서 4계절 내내 잡을 수 있지만 해양수산부가 5월 이달의 수산물로 선정하기도 한 바지락은 봄철 이때가 속이 꽉 차고 맛이 좋은 시기이다.

바지락은 갯벌 채집 과정에서 호미로 긁어 잡을 때 호미와 바지락이 부딪히는 소리가 '바지락바지락' 하여 붙여졌다는 속설도 있으며, 표면이 광택이 나고 반질거려 '반지라기'라고 불리다가 "바지락"으로 줄여서 불렸다는 속설도 있다. 조간대 수심 10m 안팎의 바다에 살고 있고 주로 모래와 펄이 섞인 곳에 많이 분포한다. 바지락 종류는 바지락과 애기바지락이 있으며, 애기바지락은 제주도의 극소지역에서만 생산되기 때문에, 우리가 접하는 대부분은 바지락이라 볼 수 있다. 서해 갯벌에서 주로 쉽게 볼 수 있으며, 인천 볼음도 갯벌부터 전북 고창 갯벌까지 넓게 서식하고 있다.
▲ 어민들이 갯벌에서 바지락을 채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서해수산연구소

생산량은 1989년 8만3843t으로 최대 생산을 보인 이후 감소해 오고 있다. 특히, 2010년 전후 기후변화에 따른 서식환경 변화나 쏙과 같은 경쟁생물의 대량 증식 등으로 생산량이 변동되고 있다. 2025년에는 우리나라 전체 생산량이 2만1510t(양식 9101t, 어업 1만2409t)을 보였다. 최근 바지락은 서해 갯벌 패류생산량의 81.6%를 차지할 만큼 중요한 수산생물이다.

우리나라에서 바지락 양식 역사는 1912년 양식을 시작했다는 보고가 있으며, 1930년 옹진군 영흥면 선재도 바지락 양식어업면허가 우리나라 최초의 '수산양식 면허 1호'로 알려져 있다. 우리가 먹는 바지락은 보통 3~4년 자란 각장 3.6~4.3 cm (중량 10.1~16.9g) 크기이다.
▲ 판매를 위해 고무 대야에 담긴 바지락. /사진제공=서해수산연구소

바지락은 <자산어보>, <청산별곡>에도 소개되어 굴과 같이 옛 서민들의 식생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산물로 살도 차고 맛이 좋은 것으로 소개되어 있다. 봄이 되면 바지락은 여름철 산란을 대비해 해수 속에 있는 다양한 유기물 등 먹이생물을 많이 섭취하여 성장하며, 초여름부터 산란이 이루어져 4~5월이 가장 맛이 좋으며, 탕을 끓였을 때 뽀얗고 개운한 국물이 일품이다. 바지락의 영양성분은 단백질이 풍부하며, 다양한 무기질과 유기산이 함유되어 있어 시원한 국물 맛을 낸다. 특히 타우린 함량(100g당 1052mg)이 높아 피로회복 및 숙취제거 식품으로 자주 이용되며, 철분, 칼슘도 많이 함유되어 있어 성장기 어린이나 청소년 및 빈혈환자들에게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지락은 칼국수, 탕, 국, 전이나 젓갈 형태로 섭취하며, 날 것으로 요리해 먹기도 한다. 예로부터 바지락과 재첩에는 황달과 간에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현대 약리학으로도 증명된 바 있으며, 이는 바지락국에 담즙분비를 촉진하는 작용이 있고, 간을 보호하는 글리코겐, 메티오닌, 시스틴 등 몸에 좋은 성분이 들어있음이 밝혀졌다.

국민조개 바지락이 우리 식탁에서 점점 사라지지 않도록 연구기관과 어업인 간 협력체계를 강화하여 지속가능한 바지락 산업 안정화를 위해 모두 노력해야겠다. 양식어업 현장에서도 우량 종자발생장 복원, 서식적지 개발, 고령화 대응 양식 관리 등을 고려하여 노력하면 우리 식탁이 더 풍성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 강희웅 서해수산연구소 양식산업과 해양수산연구관

/강희웅 서해수산연구소 양식산업과 해양수산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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