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급한데 신경전만 주고 받는 朴-韓…PK 국힘 ‘싸늘’

전창훈 2026. 5. 1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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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 11일에도 상대 향한 날선 비난으로 단일화 신경전
지역 야권, 박민식엔 ‘자성’ 한동훈엔 ‘포용’ 부족하단 지적
“분열의 언어로 서로 상처 내기에 급급하면 답 없어”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바라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과 무속소 출마를 공식화 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부산 구포초에서 열린 동문회 운동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단일화 없이는 필패’라는 지역 보수 세력의 인식에도 불구하고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나선 국민의힘 박민식,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11일에도 감정을 자극하는 네거티브전을 이어갔다. 양측이 소모적인 공방 끝에 단일화에 실패, 여당에 의석을 내줄 경우 두 후보 모두 정치적 치명상을 입을 것이라는 비판이 지역 야권 내에서 고조되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 한 후보에 대한 ‘뜨내기’ 공세의 포문을 재차 열었다. 그는 “느닷없이 한 달 만에 선거 나온다고 툭 튀어나왔다”며 “그러니 (주민들 사이에서) 북구를 개인의 무슨 출세 수단으로 삼는 것 아니냐는 정서가 생각보다 상당히 퍼져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의 정형근 전 의원 후원회장 위촉과 관련, “(과거에)젊은 소장·개혁파들이 1순위로 우리 보수에서 퇴출돼야 할 분으로 지목한 분 아니냐”면서 “한 후보 측에서 북구 주민들은 정형근 의원에 대한 향수가 있다고 평가하셨던데, 북구 주민들의 정치의식 수준을 구태스럽게 과거로 회귀시켜서는 안 된다”고 공세를 폈다.

한 후보도 가만 있지 않았다. 그는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 박 후보가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경기도 분당 출마를 위해 북구를 떠난 데 대해 “부산 북갑에 침 뱉고 떠난 분”이라며 “절대 부산에 안 돌아오겠다고, 부산으로 절대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한 사람”이라고 직격했다. 또 전날 박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장동혁 대표 등 지도부가 총출동한 것과 관련해서도 “당권파들이 무력시위를 했다. 더불어민주당을 꺾으려고 온 것 같지는 않고, 저를 막으려고 오신 것 같다”면서 “어제 개소식으로 분명해졌다. 박민식을 찍으면 장동혁의 당권이 연장되고 보수 재건이 불가능해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 측이 서로의 약점을 파고들며 상처 내기에 골몰하는 데 대한 지역 야권의 반응은 싸늘하다. 부산 국민의힘의 한 인사는 “박 후보가 전재수 후보에 두 번 패한 뒤 분당으로 떠난 이유를 지역 내 모르는 사람이 있느냐”면서 “그런 박 후보가 지금에 와서 ‘진짜 북구 사람’을 강조하는 건 좀 면구스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윤 어게인’을 외치던 박 후보가 ‘정형근 후원회장’ 논란을 정치 퇴행이라고 비판하는 것 역시 어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야권에서는 한 후보에 대해서도 ‘포용력 부족’이라는 한계를 또 한번 드러내고 있다는 비판적 시각을 보인다. 한 인사는 “계엄 국면에서 ‘옳은 말을 싸가지 없이 하다’가 당에서 배척 받은 한 후보 아니냐”면서 “누가 옳든 결과적으로 여당에 패하면 보수의 역적이 될텐데, ‘나만 옳다’는 태도로는 보수가 반으로 쪼개진 현 상황을 변화시키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공개 비판도 나왔다. 재선의 김미애(해운대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두 후보를 향해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분열의 언어로 서로 상처 내기에 급급하면 답이 없다”며 “그래서 어떤 유익이 있나. 민심에 반응하면 좋겠다”고 싸잡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