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피’까지 177.76포인트 남았다···코스피, 사상 첫 7800선 돌파 마감

코스피 지수가 11일 사상 처음 7800선을 돌파했다. 8000선까지 불과 177.76포인트만을 남겼다. 반도체주 랠리에 따른 증시 상승이 이어지면서 국내외 증권사들은 코스피 1만선 돌파 가능성까지 제시했다. 지난주 7000선을 넘어선 코스피가 이르면 이번 주 8000선마저 돌파하며 또 한번 새로운 고지를 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코스피는 이날 전장 대비 324.24포인트(4.32%) 오른 7822.24에 장을 마치며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는 개장 직후부터 7800선을 넘어서며 상승 폭을 확대하다 장중 한때 7899.32까지 뛰며 7900선에 접근했다. 이날 오전 코스피가 급등하면서 코스피시장에 매수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코스닥은 전장 대비 0.38포인트(0.03%) 내린 1207.34로 마감했다.
증시 상승에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 7000조원을 돌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액 합은 7084조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증시 시총은 지난 1월2일 사상 처음 4000조원을 돌파하고 2월3일 5000조원을 넘어섰다. 이후 지난달 28일 600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8거래일 만에 7000조원을 넘겼다.
이날 증시 상승은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SK하이닉스의 급등세가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장 대비 1만7000원(6.33%) 오른 28만5500원에 종가 기준 신고가를 다시 썼다. SK하이닉스는 19만4000원(11.51%) 오른 188만원에 마쳤으며 장중 한때 194만9000원까지 치솟았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코스피 목표치를 잇따라 상향하는 추세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힘입어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주된 근거로 꼽힌다. 최근 뉴욕증시에서 빅테크·IT 기업들이 강세 흐름이 이어지는 점도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전날 보고서에서 코스피 목표치를 강세장 시나리오에서 1만으로 예측했다. 기본과 약세장 시나리오도 각각 9000과 6000으로 제시했다. JP모건은 “중동 분쟁 협상 타결 여부와 상관 없이 원자재 가격은 전쟁 전 수준 이상을 유지할 것이고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상황에서 인공지능(AI)과 보안 분야 노출을 확대할 것을 권고하며 한국은 두 분야 모두 크게 노출된 시장”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증권도 연말 코스피 목표치를 9750으로 상향 조정하고 최고 1만200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코스피 반도체 업종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5.17배로 최근 20년 평균 10배를 하회한다”며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의 내년 설비투자(CAPEX) 확대가 지속되고 장기 공급계약(LTA)이 늘면서 국내 반도체 업체의 이익 지속 확신이 높아질 경우 12개월 선행 PER 8배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반도체주 중심의 강세장이 이어지며 국내 증시 상승 흐름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국내 반도체주는) 실체 없는 상승이 아닌 이익 개선과 투자 활성화를 바탕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빠른 매도가 아니라 보유에 따른 수익률 극대화 기조를 아직은 바꿀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비중이 코스피 전체의 47%에 육박하면서 반도체주 편중에 따른 변동성 확대와 조정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매월 반복돼온 월 초 반도체 급등, 쏠림 현상 이후 순환매 장세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단기 변동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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