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여고생 피살에 이어진 고교생들 성명 "끝까지 연대하고 행동"
SNS 통해 가해자 엄중 처벌 촉구… 온라인상 '지역 혐오' 및 '미확인 정보 확산' 우려도
[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

광주 도심에서 20대 남성이 일면식 없는 여고생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가해자에 대한 엄정한 처벌을 촉구하며 피해자에 대한 연대를 밝히는 고교생들 성명이 이어지고 있다.
연대 성명은 각 학생회 등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게시되고 있다. 11일 첨단고 제23대 학생회는 학교 건물에 부착한 대자보 사진과 함께 공개한 성명문에서 “얼마 전, 우리와 함께 학교를 다니고 내일을 꿈꾸던 소중한 친구가 참혹한 범죄의 희생양이 되어 영영 우리 곁을 떠났다”며 “텅 빈 친구의 자리를 보며 우리 첨단고 학생 일동은 씻을 수 없는 슬픔과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첨단고 학생회는 “우리는 친구의 억울한 죽음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이 끔찍한 비극이 그저 안타까운 일로 끝나게 두지 않기 위해, 첨단고등학교 학생회는 끓어오르는 비통함을 담아 다음과 같이 강력히 요구한다”며 “사법부는 가해자에게 법정 최고형을 선고하여 엄중히 처벌하라”고 했다.
“텅 빈 친구의 자리 보며 슬픔과 분노… 고인 억울함 풀릴 때까지 연대하고 행동”
아울러 “우리는 고인의 억울함이 풀릴 때까지 끝까지 연대하고 행동할 것이다. 첨단고등학교 학생 일동은 하늘의 별이 된 우리 친구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가해자가 합당한 처벌을 받고, 우리 사회가 더욱 안전해지는 그날까지 우리는 결코 침묵하지 않고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 강조했다.
앞서 지난 5일에는 광주 지역 고교생들이 연달아 공개 성명을 냈다. 광주 경신여고 교지편집부 '매향' 일동은 지난 5일 “가해자 장 모씨는 경찰 앞에서 '사는 게 재미없어 그랬다'는 비겁한 변명과 함께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그날의 행적을 보면 과연 이것이 우발적이라 할 수 있을까”라고 되물은 뒤 “충격적인 사실은 검거 당시 그의 가방 속에는 포장도 뜯지 않은 40cm 길이의 날카로운 도구가 추가로 발견되었다는 점이다. 이것은 누구라도 마주치면 해치겠다는 명백한 의도가 담긴 철저한 계획형 참사”라고 했다.
이들은 “가해자 장씨의 신상을 즉각 공개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지금 이 순간에도 공론화를 위한 게시물들이 검열에 걸려 계속 내려가고 있다. 하지만 그때마다 포기하지 않고 다시 스토리를 올려준 우리 친구들, 또래 학생분들, 그리고 함께 분노해 준 수많은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여러분의 연대 덕분에 이제 이 사건은 SNS를 타고 거대한 목소리가 되어 언론까지 움직이고 있다”며 “여러분의 공유 한 번이 또 다른 무고한 희생을 막는 유일한 힘이 된다”고 했다.
광주 경신여고·전남여고·설월여고, 속초여고 등 연대 성명 잇따라
광주 전남여고 제99대 학생회도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한편 “뉴스 기사의 댓글과 SNS의 반응을 살피면 '또 광주냐', '에휴 전라도'와 같은 지역비하 발언이 이어지고 있는 현실에 두려움을 느낀다”며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고통에 공감하며 애도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이 비극 앞에서 결코 침묵하지 않겠다”라면서 “이 사건이 잊혀지지 않게 그리고 가해자의 마땅한 처벌이 내려지는 그때까지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광주 설월여고 제29대 학생회 및 학생 일동 또한 “'우발적 범행'이라는 기만을 멈추고 계획 범죄를 엄벌하라”며 “사법부는 법이 허용하는 최고의 형으로 응답하라”고 촉구했다.
“침묵하지 않는 것이 힘”이라 강조하기도 했다. 이들은 “한 아이의 인생을 송두리째 뺏어간 이 비극을 우리는 결코 '어쩌다 일어난 사고'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가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정의로운 처벌을 요구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안전한 일상은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고 했다.
온라인상 지역 혐오, 확인되지 않은 정보 확산 등에 대한 우려도
광주 외의 지역에선 속초여고 신문부 '석류의 창'이 “이번 사건이 단순히 일시적인 관심 속에 묻혀 지나가지 않기를 바란다”며 “사건의 중대성과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하여 수사기관과 사법부가 책임 있는 수사와 공정한 판단을 내려주시기를 조심스럽게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온라인상에서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무분별하게 확산되기보다는, 피해 학생을 진심으로 추모하고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관심과 목소리가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광주경찰청은 지난 8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장씨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함에 따라, 오는 14일 오전 9시부터 30일간 장씨 신상정보를 광주경찰청 홈페이지에 게시한다고 언론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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