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신 전 타이 총리, 수감 8개월 만에 가석방…정치 재개 관심

탁신 친나왓(78) 전 타이(태국) 총리가 수감 생활 8개월 만인 11일(현지시각) 가석방됐다.
아에프페(AFP) 통신에 따르면 탁신 전 총리는 이날 방콕 중앙교도소에서 가족 및 수백 명 지지자의 환영을 받으며 출소했다. 탁신 전 총리는 “탁신을 사랑한다”고 외치는 ‘빨간 셔츠’를 입은 지지자들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어 보인 뒤 차량을 타고 떠났다.
탁신 전 총리는 지난해 9월 부패 혐의 유죄 판결로 1년간 복역 중이었다. 고령이고 남은 형기가 약 넉 달 뿐이라는 점 등이 고려돼 가석방 심사를 통과했다. 다만, 형기가 끝나는 9월까지 보호관찰을 받으면서 방콕의 신고된 거주지에 머물러야 하고, 이 기간 전자발찌도 착용해야 한다.
탁신 전 총리는 2001년과 2005년에 두 차례 총리로 선출됐다가 두 번째 임기 중인 2006년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가운데 쿠데타가 발생했다. 이후 해외에서 생활하던 그는 2008년 2월 귀국했으나 그해 8월 재판을 앞두고 다시 출국해 망명을 선언했다. 2023년 8월 태국으로 귀국한 그는 부패 등 혐의로 8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하지만 당일 곧바로 경찰병원으로 이송됐고 이후 왕실의 사면으로 형량이 1년으로 줄었다. 2024년 2월 병원 생활 6개월 만에 가석방돼 교도소에서는 단 하루도 지내지 않았다. 당시 그의 귀국 시점과 병원 이송이 프아타이당의 정부 구성 시기와 맞물리면서, 막후 거래와 특혜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다 대법원은 지난해 9월 탁신 전 총리가 중대한 건강 문제를 겪고 있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병원에서 보낸 기간을 형기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그를 다시 수감해 1년형을 복역하도록 했다.
탁신 전 총리의 프아타이당과 그 전신 정당들은 2001년 총선을 시작으로 총선에서 다섯 차례 연속으로 승리, 집권하면서 21세기 들어 태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정치 세력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친나왓 가문은 총리 4명을 배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프아타이당은 지난 2월 총선에서 사상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며 3위로 밀려났다. 다만 프아타이당이 보수 성향의 아누틴 찬위라꾼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부에 참여하면서 탁신 전 총리의 정치적 복귀 가능성도 점쳐진다. 2월 총선을 앞두고 프아타이당의 대표 주자로 나섰던 탁신 전 총리 조카 요드차난 웡사왓은 현재 아누틴 내각에서 고등교육부 장관을 맡고 있다.
완위칫 분프롱 정치학 강사는 아에프페에 “유권자들이 당의 ‘주인’이 돌아왔다고 느낄 것이기 때문에 탁신 전 총리의 석방은 단기적으로 프아타이당을 강화할 것”이라면서도 “탁신 전 총리의 오랜 적인 보수 세력은 엘리트들의 신뢰를 얻고 있는 아누틴을 중심으로 결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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