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 이일향 시인 시비·흉상 제막…문학과 나눔 정신 기린다

김윤섭 기자 2026. 5. 1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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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작 ‘노래는 태워도 재가 되지 않는다’ 시비로 조성
취암장학재단 5억2000만 원 발전기금 약정 이어져
▲ 대구가톨릭대는 지난 8일 교내 성예로니모관과 박물관에서 이일향 시인의 시비 및 흉상 제막식을 거행했다. 이일향 시비 제막. 대구가톨릭대.

대구가톨릭대학교가 한국 현대 시조문학의 거목이자 모교 발전에 헌신한 故 이일향 시인의 문학적 업적과 숭고한 나눔의 정신을 기리는 자리를 마련했다.

대구가톨릭대는 지난 8일 교내 성예로니모관과 박물관에서 이일향 시인의 시비 및 흉상 제막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성한기 총장을 비롯한 대학 관계자와 취암장학재단 주진우 이사장(사조그룹 회장), 동문 및 학생 대표 등 5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삶과 예술 혼을 추모했다.

행사의 시작을 알린 시비 제막식은 성예로니모관 앞에서 진행됐다. 새롭게 건립된 시비에는 고인의 대표작인 '노래는 태워도 재가 되지 않는다'가 새겨져, 캠퍼스를 오가는 후배들이 일상 속에서 시인의 정신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이어 박물관 명예의 전당에서는 흉상 제막식과 함께 5억 2000만 원 규모의 발전기금 약정식이 열렸다. 이번 흉상 건립은 평생에 걸쳐 모교 발전과 장학 진흥에 기여한 고인의 뜻을 기리고, 대학 구성원들이 그 헌신의 가치를 계승하기 위해 추진됐다.

▲ 대구가톨릭대는 지난 8일 교내 성예로니모관과 박물관에서 이일향 시인의 시비 및 흉상 제막식을 거행했다. 이일향 시인 시비. 대구가톨릭대.

1953년 대구가톨릭대의 전신인 효성여자대학 문학과에 입학하며 대학과 인연을 맺은 이일향 시인은 1983년 '시조문학'으로 등단했다. 이후 '지환을 끼고', '밀물과 썰물 사이' 등 다수의 작품집을 상정하며 중앙시조대상, 윤동주문학상, 한국가톨릭문학상 등을 수상, 한국 시조문학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학 측은 고인의 공로를 인정해 2012년 명예학사학위를 수여한 바 있다.

문학적 성취 외에도 고인은 부군인 故 주인용 회장의 뜻을 이어 취암장학재단을 설립, 대구가톨릭대를 비롯한 교육계에 지속적인 장학 지원을 펼치며 인재 양성에 앞장서 왔다.

성한기 총장은 축사를 통해 "이일향 시인은 문학으로 심금을 울리고 나눔으로 후학의 길을 밝혀주신 분"이라며 "오늘 제막된 시비와 흉상이 고인의 고귀한 정신을 오래도록 기억하는 상징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인의 아들인 주진우 취암장학재단 이사장은 "어머니께서는 대구가톨릭대를 각별히 아끼시며 평생 문학과 교육을 사랑하셨다"며 "재단은 앞으로도 고인의 유지를 이어 젊은 세대의 꿈을 응원하는 장학사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