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설] 샤이보수

'샤이보수(Shy Conservative)'는 자신의 정치 성향이 보수임에도 이를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않거나, 여론조사에서는 밝히지 않다가 실제 선거에서는 보수 정당이나 보수 후보에게 투표하는 유권자층을 뜻한다. 말 그대로 '숨은 보수', '조용한 보수'라는 의미다.
원래는 미국 정치학에서 나온 개념인 '샤이 토리(Shy Tory)'에서 비롯됐다. 1992년 영국 총선 당시 여론조사에서는 노동당 우세가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보수당(토리당)이 승리했다. 이후 '보수 지지 사실을 숨기는 유권자가 존재했다'는 분석이 나왔고, 선거 결과에 따라 '샤이 토리 효과'로 불렸다.
한국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층이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기 부담스러운 사회 분위기와 정치 갈등 격화로 인해 침묵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보수 정당 지지층 일부가 여론조사에서는 "무응답"이나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샤이보수'의 실제 존재 여부는 논쟁거리지만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이른바 '낙동강 전선'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반등하고 있다. 민주당이 대통령 재판의 공소 취소권을 부여한 '조작기소 특검법안'을 발의하고, 대통령도 이를 제지하지 않아 보수 성향 지지자들이 결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샤이보수'의 실체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당초 민주당이 압승할 것이란 전망이었지만 박빙 양상을 보이는 곳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 탄핵에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보수표심이 6·3 지방선거에서 '동남풍'을 불러일으킬지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특히 김부겸 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은 대구시장 선거와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하정우 민주당 후보의 '손 털기'와 정청래 대표의 "오빠 해봐" 실언이 겹치면서 '샤이보수'의 표심이 결집하고 있어서 6·3 선거에 어떻게 작용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