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업계 '라이프케어 전환' 속 재편 움직임…더피플라이프 매각 주목

남궁영진 기자 2026. 5. 1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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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6위 더피플라이프 매물로…상조업계 M&A 확대 가능성 주목
라이프케어 전환 속 '규모의 경제' 부각…중소업체 경쟁 부담 커져
AI 생성 이미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가 상조업체 더피플라이프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상조업계 재편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단순 장례 서비스 업체 인수를 넘어 시니어 라이프케어 플랫폼 시장 선점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센트로이드는 최근 더피플라이프 인수를 위한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수 대상은 더피플라이프 지분 약 80%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경영권 확보를 위한 실사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매각 주관은 딜로이트안진이 맡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를 단순한 상조회사 매각이 아닌 '시니어 플랫폼 확보 경쟁'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센트로이드는 초고령 사회 진입에 따른 시니어 경제 성장 가능성을 오랜 기간 주목해왔으며, 더피플라이프 인수를 기반으로 종합 시니어 라이프케어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는 장례 서비스를 중심으로 시니어 헬스케어와 요양·간병, 시니어 용품, 사후 유산 정리, 상속 컨설팅까지 연결하는 사업 구조를 구상 중이다. 상조업 특유의 장기 고객 관계와 회원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하면 연관 산업으로의 확장성이 크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더피플라이프는 올해 4월 말 기준 선수금 4000억원을 돌파하며 업계 6위권 수준까지 성장했다. 최근 5년간 매출 연평균 성장률(CAGR)도 24.4%를 기록하며 업계 최상위권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안정적인 선수금과 수십만 명에 달하는 고객 기반이 이번 거래의 핵심 가치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매각이 상조업계 전반의 구조 재편과 추가 인수합병(M&A)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 상조업계 관계자는 "센트로이드가 더피플라이프를 시작으로 중소 상조회사 인수를 병행하는 '볼트온'(Bolt-on) 전략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추가적인 M&A 가능성도 충분히 거론되고 있다"면서 "향후 볼트온 전략이 현실화될 경우 대형 상조사 중심의 시장 재편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상조업계가 장례를 넘어 라이프케어 산업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도 업계 재편 속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주요 상조업체들은 여행, 웨딩, 크루즈, 시니어 케어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고객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 경쟁에 나서고 있다.

다만 이 같은 변화는 자본력과 그룹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전략이 필요한 만큼 중소·중위권 업체들의 부담은 갈수록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조 시장은 장례 중심에서 라이프케어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으며, 그룹 시너지 확대 또는 신사업 진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면서 "중소·중위권 상조사 입장에서는 단기간 내 대응하기 쉽지 않은 측면이 있어 경쟁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선수금 규모와 자금력 격차를 중심으로 '빅3' 중심 체제가 더욱 강화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대형 상조업체 관계자는 "기존 정통 상조에서 라이프케어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다양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 인프라를 갖춘 기업들이 시장 성장을 주도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면서 선수금 1조원 이상 규모의 대형 상조사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더피플라이프 인수전이 향후 상조업계 재편의 방향성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 장례 서비스 경쟁을 넘어 시니어 플랫폼 경쟁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면서 상조업계의 판도 변화도 한층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남궁영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