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 문 닫았다고? 이제 어디서 장보냐” 갈 곳 잃은 엄마들…‘문화센터’는 정상운영

“몇 년간 꾸준히 주문했는데, 이제 배송이 안 된다니 난감하네요.”
“우리 아이 다니는 문화센터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마일리지부터 확인하고 빨리 써야겠어요.”
홈플러스가 전국 37개 매장의 영업을 두 달 가까이 중단하면서, 지역 소비자들 사이에서 장보기 공백에 대한 불편이 커지고 있다. 특히 분당·판교·송도 등 생활권 대형마트 의존도가 높았던 지역에서는 “이제 어디서 장을 봐야 하느냐”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홈플러스는 경영 정상화를 위한 2차 구조혁신 방안에 따라 10일부터 7월 3일까지 전국 37개 매장의 영업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영업을 멈추는 매장은 서울 중계·면목·신내·잠실점 등 4곳, 경기 하남·고양터미널·동수원·분당오리·포천송우점 등 8곳, 인천 가좌·논현·송도점 등 5곳이다. 부산·경남에서는 반여·영도·서부산·김해·마산·진주점 등 10곳, 대구·경북에서는 포항·경산·구미점 등 5곳, 충청·전라에서는 계룡·익산·김제·목포·순천풍덕점 등 5곳이 포함됐다.

홈플러스는 매출 기여도가 낮은 매장의 영업을 잠정 중단하는 대신, 제한된 상품을 나머지 67개 매장에 집중 공급해 실적 부진을 개선하고 고객 이탈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대형마트 업계 구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지난해 말 기준 주요 대형마트 3사의 매장 수는 이마트 157개, 홈플러스 117개, 롯데마트 112개 순이었다. 하지만 홈플러스는 지난해 말부터 일부 매장이 잇따라 문을 닫으며 104개까지 줄었고, 이번 조치로 실제 운영 매장은 67개만 남게 됐다.
영업 중단 기간 해당 점포 직원들에게는 평균 임금의 70% 수준의 휴업수당이 지급된다. 계속 근무를 희망하는 직원은 다른 매장으로 전환 배치할 방침이다. 점포 영업은 중단되지만, 몰 입점 사업자와 문화센터는 정상 운영될 예정이다.
최근 대형 맘카페에는 홈플러스 37개 매장의 영업 중단과 관련한 글들이 올라왔다. 그동안 온라인 배송이나 오프라인 장보기를 꾸준히 이용해온 소비자들은 갑작스러운 중단 소식에 당혹감을 드러냈다.
인천 송도 지역 맘카페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이어졌다. 송도점 영업 중단 소식 이후 “어디서 주로 장을 보시냐”는 글이 올라왔고, 댓글에는 “홈플러스를 자주 갔는데 이제 배민이나 쿠팡을 써야 할 것 같다”, “네이버 멤버십이라 롯데마트를 이용하려 한다”, “이마트랑 쓱배송으로 갈아타야겠다”는 반응이 달렸다.
또 다른 대형 맘카페에서는 “폐점 이전에 마일리지 확인하고 다 써야겠다”, “우리 아이가 다니는 문화센터도 다른 곳 알아봐야 하는 거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홈플러스가 빠진 자리를 두고 소비자들은 대형마트 경쟁사와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 사이에서 대체재를 찾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이마트와 롯데마트, 쿠팡·배달의민족 등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가 1차적인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홈플러스는 2차 구조혁신을 통해 사업성을 개선한 뒤, 제3자 매각 방식으로 회생계획안을 수정하는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3월 회생절차 개시 이후 점포 부동산 등 자산을 매각해 확보한 자금을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 대출 변제에 사용해 왔다.
최근에는 슈퍼마켓 사업부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하림그룹 계열 NS쇼핑에 매각하며 현금 1206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다만 대금 납입까지는 약 2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 구조조정도 진행된다. 홈플러스는 11일 익스프레스 사업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시행 계획을 공지했다. 대상은 사업장 선임 이상 직원 중 광역장·지역장·점장 직책자를 제외한 직원들로, 전체 익스프레스 직원 약 2500명 가운데 약 800명이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희망퇴직자에게는 근속연수에 따라 기본급 기준 3개월에서 최대 12개월분의 보상금이 지급된다.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직원들에게 인수사 이동 또는 기존 회사 잔류 등 선택권을 부여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의 공백은 소비자들의 장보기 동선뿐 아니라 대형마트 시장 구도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기존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3강 체제가 이마트와 롯데마트 중심의 양강 구도로 재편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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