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쓰는 여고생과 냉혈 수학쌤의 만남…‘로맨스의 절댓값’ 김향기·차학연 [인터뷰]
꿈 많은 여고생과 철벽 교사의 앙숙 케미
“BL보다는 주인공들의 성장기에 가까워”
“웃음 참는 것이 일…청춘의 에너지 좋았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로맨스의 절댓값’ [쿠팡플레이 제공]](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1/ned/20260511152313298iorc.jpg)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낮에는 여고생, 밤에는 BL(Boy’s Love) 작가로 살아가는 무림여고 2학년 ‘여의주’. 악플보다 더 괴로운 ‘무플’과 싸우며 외로운 무명 작가의 삶을 버티던 그의 앞에 어느 날 꽃미남 교사 4인방 ‘가우수’, ‘노다주’, ‘정기전’, ‘윤동주’가 나타난다.
활달하고 다정한 데다 섬세하기까지 한 선생님들 사이에서 의주의 담임이 된 건, 하필 서늘하고 무뚝뚝한 냉미남 수학 교사 ‘가우수’다.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우수에게 의주는 어느 날 자신이 몰래 BL 소설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들키고 만다. 더 큰 문제는 소설 속 주인공들이 바로 꽃미남 교사 4인방을 본떠 만든 캐릭터라는 것. 알려고도, 이해하려고도 한 적 없던 BL 세계 속에 자신이 등장한다는 사실에 우수는 분노를 감추지 못한 채 의주에게 따져 묻는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로맨스의 절댓값’ [쿠팡플레이 제공]](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1/ned/20260511152313620gcwb.jpg)
“대체 왜 내가 주인공이 아닌 거지?”
지난달 공개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로맨스의 절댓값’은 정체를 숨긴 BL 작가 여고생이 꽃미남 선생님들을 주인공으로 로맨스 소설을 쓰며 벌어지는 파란만장한 학교생활을 그린 하이틴 코미디다. BL이라는 설정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결국 작품이 향하는 곳은 꿈을 향해 나아가는 청춘의 성장기다.
순수한 열정으로 뭉친 여고생과 무미건조한 수학 선생님의 물과 기름 같은 ‘케미’로 제대로 웃음 저격에 성공한 ‘여의주’ 역의 김향기와 ‘가우수’ 역의 차학연을 1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많은 분이 재미있게 봐주시고, 피식 웃음이 난다고 해주셔서 다행이에요.” (김향기)
연기 경력 20년 차인 김향기는 이번 작품으로 처음 코미디 장르에 도전했다. 해보지 않은 장르에 대한 호기심이 그를 끌어당겼다. 그는 학생과 작가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는 ‘의주’를 통해 청춘의 열정과 순수함이 만들어내는 예측 불가능한 웃음을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찾아보니까 웃기려고 하면 안 웃긴다고 하더라고요.” 그는 한 작품 만에 코미디의 진리를 깨달았다.
![배우 김향기 [쿠팡플레이 제공]](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1/ned/20260511152313927pwfn.jpg)
“코미디 경험이 거의 없다 보니 도움을 받을 부분이 많다는 사실 자체가 즐거웠어요. 그 나이대에 자기만의 꿈을 가진 친구가 그걸 완벽하게 숨기지 못하고 꾸밈없이 드러내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표현되면, 그 자체로 웃음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죠.”
차학연은 티빙 오리지널 이웃집 킬러 이후 다시 한번 BL 소재의 작품에 출연했다. 다만 그는 “‘로맨스의 절댓값’은 정통 BL과는 결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은 BL이라기보다는 로맨스 소설을 쓰는 학생의 청춘 성장물이자 하이틴 코미디에 가깝죠. 가우수라는 선생님을 연기하면서도 의주라는 학생의 성장을 중요하게 봤던 것 같아요.”
모든 것에 진심인 ‘의주’와 얼음을 의인화한 듯한 ‘우수’는 말 그대로 극과 극의 캐릭터다. 의주가 잘못을 뉘우치고 사과할 때도, 정체를 들킨 뒤 선처를 애원할 때도 우수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은 채 날카로운 말을 내뱉는다. 아무튼 평범한 사제 관계는 아니다.
차학연은 “가우수는 ‘철벽’ 같은 인물이라고 생각하며 연기를 시작했다”며 “감독님께서 4부까지는 악역처럼 보여도 괜찮다고 말씀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주가 어떤 말을 해도 쉽게 흔들리지 않고,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는 사람처럼 보이길 바랐다”고 덧붙였다.
![배우 차학연 [쿠팡플레이 제공]](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1/ned/20260511152314315fybd.jpg)
반면 김향기가 바라본 의주는 감정에 누구보다 솔직한 인물이다. 김향기는 “의주는 BL을 쓰는 걸 비밀로 하고 있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멈추지 않는다”면서 “자기 꿈에 굉장히 솔직한 친구다. 그래서 더 웃긴 캐릭터”라고 했다.
작품은 현실과 의주의 소설 속 이야기를 함께 보여주는 ‘극 중 극’ 구조를 취한다. 의주가 정체를 숨긴 여고생 작가인 것처럼, 차학연 역시 현실 속 ‘가우수’와 소설 속 주인공 ‘시온’을 오가며 1인 2역을 소화했다.
현실에서 가우수는 속을 알 수 없는 냉혈한이라면, 소설에서 시온은 분장이며 연기이며 모든 것이 과하디과하다. 낯 뜨거운 대사와 한계를 알 수 없는 분장까지. 끝을 모르는 극 중 극의 스펙트럼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피타고라스(차학연 분)와 그의 제자 히파수스(김향기 분)가 등장하는 ‘재연극’에서 정점에 달한다.
“제가 언제 그렇게 가발을 쓰고 연기해보겠어요. 촬영 현장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어요. 외형적인 모습부터 웃음 포인트가 많은 장면들이라 늘 즐거웠죠.” (김향기)
“소설 속 장면은 정말 모든 걸 열어놓고 연기했어요. 감독님께서 극 중 극 안에서 더 강한 임팩트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거든요.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 싶을 정도였죠. 현장에서 웃음을 참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차학연)
![쿠팡플레이 시리즈 ‘로맨스의 절댓값’ [쿠팡플레이 제공]](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1/ned/20260511152314631bwil.jpg)
![쿠팡플레이 시리즈 ‘로맨스의 절댓값’ [쿠팡플레이 제공]](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1/ned/20260511152314957cupj.jpg)
‘로맨스의 절댓값’이 가진 또 하나의 매력은 청춘 특유의 싱그러움이다. 꿈도 많고 고민도 많던 시절의 감정을 다시 꺼내 보여준다는 점에서 배우들에게도 의미가 깊은 작품이다.
차학연은 “촬영하면서 학생들을 보며 청춘을 많이 느꼈다”며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돌아보면 즐거운 순간들이 참 많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점심시간에 급식실로 뛰어가는 장면들을 보면서 시청자들도 ‘그때가 좋았지’ 하는 감정을 다시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사제지간으로 만난 두 사람은 배우로서 각자의 길 위에서 각자의 속도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연차도, 나이도 다르지만 두 사람이 향하는 곳은 같다. 좋은 작품과 좋은 캐릭터로 오래도록 관객과 시청자를 만나는 것이다.
“저는 지금 완전히 어른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이도 아닌 애매한 시기를 지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죠. 그런 의미에서 좋은 때에 좋은 작품을 만났다고 생각해요. 새로운 걸 받아들이고 보여드릴 수 있었던 기회였으니까요. 앞으로도 오래 꾸준히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김향기)
“‘로맨스의 절댓값’은 준비할 때는 부담도 크고 힘들었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정말 재미있었어요. 특히 이번 작품은 촬영하면서 오히려 에너지를 많이 얻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좋은 작품과 좋은 캐릭터를 꾸준히 보여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차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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