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저현고 ‘3D 바이오프린팅 캠프’…공교육의 미래교육 실험

유제원·김태훈 2026. 5. 1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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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특례시 공교육 현장에서 대학 전공 수준의 첨단 바이오 실습이 이뤄지며 지역 교육정책의 방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상일 교장은 "이번 캠프는 지역 인프라와 첨단 기업의 전문성을 학교 현장에 이식한 자율형 공립고만의 혁신적인 교육 모델"이라며 "학생들이 바이오, ICT, AI를 아우르는 융합형 과학기술 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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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장비·기업 연구진 학교로 들어온 실습형 수업
AI·바이오 융합 교육, 학생 진로 탐색 기회 확대
고양시·교육지원청 지원으로 전액 무상 운영
지역 인재 키우는 교육정책 모델로 확산 주목
저현고등학교 AI와 첨단 기술의 만남 '3D 바이오 프린팅 캠프' 현장. 사진=고양교육지원청

고양특례시 공교육 현장에서 대학 전공 수준의 첨단 바이오 실습이 이뤄지며 지역 교육정책의 방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저현고등학교는 지난 8~9일 이틀간 교내 저현마루와 생물실험실에서 '2026 3D 바이오프린팅 캠프'를 개최했다. 이번 캠프는 저현고가 추진 중인 자율형 공립고 2.0 특색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역을 품고 세계로'라는 교육 방향 아래 마련됐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 강의가 아니라 3D 바이오프린팅 전문 기업 로킷헬스케어 연구진이 직접 학교를 찾아 고가의 첨단 장비를 활용해 실습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번 캠프가 '대학 전공으로 이어지는 사다리'이자 바이오융합 3G 교육과정의 하나로 의미가 작지 않다.

◇ AI와 바이오가 만난 교실, 진로 선택의 폭 넓혀
캠프의 핵심은 AI와 바이오 기술의 융합이었다. 학생들은 바이오프린팅 기술 개론과 글로벌 활용 사례를 배우고, 전용 슬라이싱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디지털 모델링 실습까지 이어갔다.

2일 차에는 진피층 모사체와 세포 포함 바이오잉크를 직접 출력하는 고난도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교과서 속에서만 접하던 인공 조직, 바이오잉크, 재생의료 개념을 학생들이 실제 장비와 결과물로 확인한 것이다.
저현고등학교 AI와 첨단 기술의 만남 '3D 바이오 프린팅 캠프' 소개 자료. 사진=고양교육지원청

참여 학생들은 이번 캠프를 통해 진로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3학년 김 모 학생은 "생명과학 시간에 글로만 배웠던 인공 조직과 바이오잉크를 직접 만들어보며 꿈이 더 확고해졌다"며 "AI가 환부 데이터를 분석하고 최적의 출력 경로를 설계하는 과정을 보며 미래 의생명공학자에게 필요한 디지털 역량을 느꼈다"고 말했다.

◇ 전액 무상 운영, 시민이 체감하는 교육복지
이번 캠프에는 약 975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며, 고양시청과 교육지원청의 지원을 통해 학생들에게 전액 무상으로 제공됐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고가의 장비와 전문 인력이 필요한 심화 교육을 별도 사교육비 없이 학교 안에서 경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프로그램을 총괄한 전미화 교사는 "학교 현장에서 접하기 어려운 첨단 장비와 기업 전문 인력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대학 전공 수준의 심화 탐구 기회를 제공했다"며 "화학Ⅱ, 물리학, 생명과학Ⅱ 등 심화 과목 수강생을 우선 선발해 교육의 전문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는 고양시 교육정책이 단순히 학교 시설 개선이나 일반 프로그램 지원에 머물지 않고, 학생들의 진로와 지역 미래산업을 연결하는 방향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시민 입장에서는 '우리 아이가 사는 지역에서 어떤 교육 기회를 받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이 된 셈이다.
저현고등학교 AI와 첨단 기술의 만남 '3D 바이오 프린팅 캠프' 요약 이미지. 사진=ChatGPT

◇ 지역 인재 키우는 고양형 교육모델 과제
저현고의 이번 캠프는 학교, 지자체, 교육지원청, 기업이 협력해 만든 교육 모델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이상일 교장은 "이번 캠프는 지역 인프라와 첨단 기업의 전문성을 학교 현장에 이식한 자율형 공립고만의 혁신적인 교육 모델"이라며 "학생들이 바이오, ICT, AI를 아우르는 융합형 과학기술 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고양시는 킨텍스와 일산테크노밸리, 바이오·ICT 기반 산업 육성 등 미래산업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학교 교육이 지역 산업과 연결된다면 학생들에게는 진로 기회가, 지역사회에는 미래 인재를 키우는 기반으로 도약할 수 있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특정 학교의 우수 사례에 그치지 않고, 더 많은 학생이 비슷한 수준의 진로·융합 교육을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확산과 지속 가능한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는 현장의 목소리다.

한편, 저현고는 이번 캠프 성과를 바탕으로 실습 장비를 추가 대여해 심화 학습과 개별 프로젝트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시도가 고양시 공교육의 경쟁력을 높이고, 시민이 체감하는 미래교육 정책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제원·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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