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프, ‘호르무즈 해상안보’ 40개국 회의 연다···‘나무호 피격’ 한국도 참여

영국과 프랑스가 오는 12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항행 안전 확보를 위한 다국적 국방장관 회의를 개최한다. 최근 화물선 ‘나무호’가 미상의 비행체 공격으로 폭발·화재 피해를 입은 가운데, 한국과 일본 등을 포함한 40여개국이 회의에 참석한다. 이란은 서방 군함이 해협에 진입할 경우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며 반발했다.
영국 국방부는 10일 성명을 통해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이 카트린 보트랭 프랑스 국방장관과 함께 다국적 임무 관련 첫 국방장관 회의를 공동 주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화상 회의는 지난 4월 런던에서 열린 군사 실무 협의의 후속 절차 성격이다. 당시 영국과 프랑스는 휴전 이후 호르무즈 해협 등 주요 수로의 항행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국제 해상안보 작전을 논의했다. 힐리 장관은 “외교적 합의를 실질적인 군사 계획으로 전환해 해협 안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는 이란이 양국에 군함을 파견하지 말라고 경고한 지 몇 시간 만에 나왔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교차관은 “영국·프랑스를 포함해 다른 어떤 나라의 군함에 단호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를 보장할 수 있는 나라는 오직 이란뿐”이라고 주장했다.
영국과 프랑스는 이미 중동 지역에 군함을 전개 중이다. 프랑스는 핵추진 항공모함 ‘샤를 드골’을, 영국은 구축함 HMS 드래건을 각각 중동에 배치하기로 했다. 양국은 이를 향후 국제 해상안보 작전을 위한 ‘사전 배치’라고 설명했다. 영국 국방부는 HMS 드래건이 기뢰 제거와 상선 보호 임무 등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는 호르무즈 해협에 해군을 배치하는 것을 전혀 고려한 적이 없다”며 “이란과 조율해 안보 임무를 구상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어느 쪽의 (해협) 봉쇄도 반대하며, 선박 통행에 사실상 통행료를 부과하는 행위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을 지나던 한국 HMM 소속 화물선 나무호도 피해를 입었다. 정부는 10일 이번 사건을 ‘미상의 비행체에 의한 외부 타격’으로 발표했으며, 같은 날 주한 이란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조사 결과를 설명했다.

백민정 기자 mj10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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