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송순호 후보 “롯데백 마산점에 공공기관 이전, 청년창업 거점 조성”
경남문화예술진흥원·수도권 공공기관 이전
마산해양신도시 AI 기업 100개 유치 등 목표
팔룡터널 무료화·마산역 복합환승센터 건립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와 송순호 창원시장 후보가 현재 방치된 롯데백화점 마산점 건물에 경남문화예술진흥원과 수도권 공공기관을 이전하고 청년창업 거점을 조성해 활로를 찾겠다고 밝혔다.
"마산 종합 재설계 필요"
김 후보와 송 후보는 11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뉴 마산 2.0 플랜'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부울경 메가시티로 지역을 권역 단위로 발전시켜 나가는 길과 함께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 권역 내에서 균형발전"이라며 "경남으로 보자면 서부경남, 창원시로 보자면 마산의 균형발전 없이는 경남의 미래도, 부울경의 미래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산을 종합적으로 재설계하고 마산의 지도를 바꾸어야 한다"며 "마산지역을 경남형 성수동으로, 해양문화도시 선도 모델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먼저 원도심 한복판에 방치된 지하 5층~지상 20층 롯데백화점 마산점 건물과 주변 상권을 살릴 방안으로 공공기관 이전을 제시했다. 특히 경남도가 이전할 수 있는 경남문화예술진흥원부터 합천에서 마산점 건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현재 진흥원은 문화예술진흥원과 컨텐츠산업진흥원으로 분리하고 컨텐츠산업 지원도 마산점 안에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또 정부의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 때 마산으로 올 수 있는 공공기관 유치도 노린다. 다만 마산점 인수 재원 마련과 공공기관 선정 등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다.
'부울경 청년창업 메가타운'도 마산점 안에 조성할 방침이다. 이곳에는 문화예술 공유대학, 코리빙(공유주거) 캠퍼스,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 창업보육 공간, 청년 VC(벤처캐피탈) 데스크까지 갖춘다. 청년이 배우고, 창업하고, 머물고, 투자받고, 다시 지역에 정착하는 직업·주거·즐길거리가 있는 문화예술·창업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도지사 직속 '청년 창업 투자 데스크'를 설치하고 '청년 창업 메가펀드'를 조성해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창동과 오동동, 마산어시장, 해양신도시까지 원도심 상권이 살아날 수 있도록 마산을 '바다가 있는 경남형 성수동'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 담겨 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은 낡은 공장지대에서 청년 창업과 문화, 지역 브랜드 등이 결합한 명소로 탈바꿈한 사례다.
아울러 김 후보는 마산해양신도시를 AI(인공지능)·디지털 산업과 문화가 함께하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해 디지털 자유무역지역과 DNA(Data·Network·AI) 혁신타운은 AI 전환 플랫폼과 피지컬AI 실증 거점으로 만들겠다면서 AI 소프트웨어 기업 100개 유치를 목표로 내걸었다.
해양신도시 안에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유치 △K-POP 명예의 전당 추진·K-POP 월드페스티벌 육성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끈 엔지니어 1세대 기념 박물관 건립·세계엔지니어대회 유치도 약속했다.
이 같은 마산지역 발전 방안은 도지사 직속 '마산만시대위원회'를 설치해 챙길 계획이다. 해양수산부, 산업통상부, 창원시로 나뉜 권한을 마산만시대위원회로 통합하고 도지사가 직접 예산과 집행을 지휘해 '마산의 부활'이라는 결과를 시민에게 보고할 방침이다.
이날 송 후보는 팔룡터널(소형차 기준 1000원)을 무료화하겠다고 밝혔다. 송 후보는 "박완수 지사는 '창원시 사업이니 알아서 하라'며 도민 고통을 외면했다"며 "당선 즉시 창원시가 운영권을 인수해 경남도비를 지원받고 시민 통행료 부담을 즉시 끝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마산역에 시외버스터미널을 통합한 복합환승센터 건립도 공약했다. 역시 경남도 재정 지원을 받아 KTX(고속열차)부터 버스까지 10분 안에 갈아타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형 무궤도트램(K-TRT) 또한 도입해 '마산~창원~진해 30분 시대'를 여는 것이 목표다.
또 무학산부터 마산만까지 이어지는 월영축·만날재축·원도심축 정비와 돝섬 연결 보행교 설치 등으로 걷기 좋은 도시 디자인도 약속했다.
'마창진 자치구 전환·시 분리' 공약 비판
김 후보는 국민의힘 박완수·강기윤 후보의 '마산·창원·진해 자치구 전환 또는 시 분리' 공약을 두고 "그동안 책임 있는 자리에서 어떤 노력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제 와서 선거를 앞두고 행정구역과 구청장 선출권을 놓고 시민 갈등을 부추기는 책임 없는 행정을 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선 마산과 진해가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만들고 그래도 마산·진해 시민들이 통합 창원시로 갈 것인지 다시 한 번 논의가 필요하면 그때 가서 논의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송 후보는 "처음에는 주민투표를 주장했지만 나중에는 주민투표가 아닌 방법도 있다고 행정통합을 서둘렀던 사람이 박완수 후보"라며 "선거 시기에 다시 분리하겠다는 것은 실현 불가능하고 국면 전환용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합천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이전과 관련해 김 후보는 "직원 100명이 채 안 되는 진흥원은 애초 3개 기관을 통폐합해 선심 쓰듯이 합천에 갖다 놓았는데 이것이 균형발전은 아니다. 진흥원이 지금 합천 발전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느냐"며 "합천과 같은 인구감소지역 군 단위에는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 몇 사람이 아니라 유동인구가 많은 기관을 유치해야 한다. 의령에 있는 경남도교육청 미래교육원은 수만 명이 왔다갔다 하면서 경기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합천 진흥원은 당장 예술인들이 머물면서 창작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전환하고 소멸지역에 맞는 기관을 유치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진흥원에서는 콘텐츠산업, 나아가 영상위원회도 분리해 관광산업과 연계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팔룡터널 무료화와 관련해 송 후보는 "민간사업자에 1100억 원 해지 환급금을 물게 돼 있고 적자분도 연간 40억~50억 원을 보전하고 있다"며 "1000억 원이면 인수가 가능해 창원시와 경남도가 절반씩 부담하고 통행량을 늘려 도로 본래 기능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