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묻은 시신을 다시 꺼내서...요르단강 서안의 참상
[앵커]
전 세계의 이목이 중동 전쟁에 집중된 사이, 팔레스타인에선 주민들을 쫓아내고 정착촌을 확대하려는 이스라엘 측의 폭력이 도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의 허가를 받아 마을 묘지에 묻었던 시신을 몇 시간 만에 다시 파헤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보도에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어깨에 시신을 메서 옮기고 있습니다.
애초 유족들은 이스라엘군의 허가를 받아 마을 묘지에서 장례를 치렀습니다.
하지만 몇 시간 뒤 인근 유대인 정착민들이 몰려와 마을 묘지는 정착촌 부지라고 주장하며 파묘를 요구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유족 : 마을 묘지 안으로 들어가니 무덤이 파헤쳐져 있었고, 아버지 시신이 보였습니다. 모든 걸 다 해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뒤늦게 출동한 이스라엘군은 정착민들의 폭력을 수수방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3년 전 하마스 전쟁을 계기로 팔레스타인 전역에서 유대인 거주지 확대를 강하게 밀어붙였습니다.
이에 따라 요르단강 서안에는 공식 정착촌과 전진 기지를 포함해 5백 개가 넘는 불법 거주지가 들어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강제로 쫓아내기 위한 끔찍한 폭력이 저질러지고 있습니다.
마을에 불을 지르거나 가축이나 재산을 빼앗는 건 일상이 됐습니다.
여성 등을 겨냥한 성폭력도 공공연히 자행돼 지난 3년간 공식적으로 16건이 보고됐습니다.
학교를 파괴하거나 어린이들의 등교를 막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저항하는 주민들은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
[스테판 두자리크 /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 : 1분기에 팔레스타인인 33명이 숨졌으며, 이스라엘 정착민이 540건 이상의 공격을 해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중동 전쟁으로 국제사회의 비판이 느슨해진 틈을 타 이스라엘 정부는 유대인 정착촌 확대를 넘어 완전한 병합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유대인들의 토지 구매 절차 등을 간소화하고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의 권한을 일방적으로 박탈했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디자인 : 김효진 윤다솔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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