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대전 늑구?···포항 환호공원 원숭이 2마리 탈출했다 생포

배준수 기자 2026. 5. 1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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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사 잠시 자리 비운 틈 이용, 열린 케이지 사이로 달아나
동물원 자체 수색 어렵자 소방당국에 도움 요청 무사 구조
지난 10일 오후 포항 환호공원 간이동물원 케이지를 탈출했다가 무사히 구조된 수 컷 일본원숭이가 11일 오후 우리에서 먹이를 먹고 있다. /김보규기자

포항 환호공원 간이 동물원 사육장에 있던 원숭이 2마리가 탈출했다가 무사히 구조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지난달 대전 동물원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가 9일 만에 생포된 이후 동물원 운영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어서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1일 포항시 공원과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30분께 환호공원 내 간이 동물원 케이지에 있던 4마리의 일본원숭이 중 2마리가 탈출했다. 간이 동물원에서는 21살과 16살 암컷, 8살과 5살 수컷을 사육하고 있다. 8살과 5살짜리 수컷 원숭이가 탈출했다. 

포항시 조사 결과, 이날 사육사가 오후 2시 30분께 원숭이들에게 사료를 먹인 뒤 케이지를 제대로 잠그지 않았고, 그 틈을 타 수컷 원숭이 2마리가 케이지를 벗어났다. 

오후 7시 30분께 상황을 인지한 동물원 관계자 등은 자체 수색에 실패하자 소방 당국에 도움을 요청했으며, 이날 밤 10시 50분께 케이지 주변에 있던 8살 수컷 원숭이를 생포했다. 11일 새벽 6시 15분께는 나머지 수컷 원숭이를 구조했다. 탈출한 원숭이들은 케이지 주변에서 배회했으며,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강혁 공원과장은 “간이 동물원에서 나고 자란 탈출 원숭이들은 사람을 무서워하는 성격이어서 케이지 뒤편에 머물기만 한 덕분에 짧은 시간에 생포할 수 있었다”라면서 “동물원 전체에 대한 잠금장치 점검과 보강, 먹이 주기 매뉴얼 재정비를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 하겠다”고 해명했다. 

환호공원 간이 동물원에는 일본원숭이 4마리 외에도 꽃사슴 1마리와 다마사슴 4마리 등 25마리의 동물이 생활하고 있다. 

 /배준수·김보규기자 baepro@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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