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선발 최준호, 신인 좌완 최주형…두산의 ‘화수분’ 마운드

프로야구 두산은 2026시즌 초반 얇아진 불펜 뎁스로 고전했다. 선발과 불펜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최원준이 이탈한 데 이어 필승조 박치국도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우고 돌아왔다. 구단이 필승조로 기용할 계획으로 영입한 아시아쿼터 일본인 투수 타무라 이치로의 퍼포먼스는 여전히 기대치를 밑돈다.
기회는 자연스럽게 2군(퓨처스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던 신예들에게 돌아갔다. 4년차 최준호(22)와 고졸 신인 최주형(20)이 그 주인공이다. 두 선수는 최근 콜업돼 ‘투수 전문가’ 사령탑의 신임을 받으며 기량을 떨치고 있다.
최준호는 올 시즌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하고 2군으로 내려갔다가 지난달 17일 복귀했다. 이후 1군에서 5경기 등판해 8이닝 평균자책 1.13을 기록 중이다. 첫 등판인 4월23일 롯데전에서 1실점한 것이 올 시즌 유일한 실점이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2군에서 선발로 뛴 최준호에게 전격적으로 멀티 이닝을 맡겨보기도 했다. 최준호는 지난 2일 키움전은 2.1이닝 무실점, 8일 SSG전에서는 2.2이닝 무실점 호투로 보답했다.
결국 최준호는 오는 13일 KIA전의 대체 선발 자원으로 낙점됐다. 5선발 최민석을 체력 관리 차원에서 말소한 김 감독은 13일 최준호의 투구 수를 60구 안팎으로 정해두고 등판시킬 계획이다. 지난해 5월11일 NC전 이후 최준호의 첫 1군 선발 등판이 된다.
앞서 최준호는 지난 시즌 3차례 선발 기회를 잡았지만 2패를 떠안으며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이 기회를 잘 살린 선수가 최민석과 제환유다. 제환유는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최민석은 올해 당당하게 5선발 자리를 꿰차며 활약하고 있다. 최준호도 이번 기회를 도약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인 최주형은 왼손 자원이 부족한 두산 불펜진에 단비 같은 활약을 하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이 최주형에 대해 “투구 폼이 진짜 예쁘더라. 왼손 타자들이 손도 못 댈 것 같다”며 공개적으로 칭찬했을 정도다.
스프링 캠프에도 합류했던 최주형을 지난달 29일 콜업한 김 감독은 최주형을 미래 필승조에 합류할 수 있는 선수로 평가하며 다양한 상황에 기용하고 있다. 4경기 3.1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김 감독은 “최주형은 매커니즘 자체가 타자들이 까다롭게 느낄 만한 투구폼을 갖고 있다. 팔 스윙이 빠르고 디셉션도 좋다. 스위퍼 형식의 슬라이더를 갖고 있고 체인지업도 곧잘 던진다. 중요한 건 편차 없이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다는 것”이라며 “구속은 아직 그렇게 빠른 편은 아니다. 몸을 더 키워야 하고 구속이 지금보다 2~3㎞정도 늘면 정말 좋은 투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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