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길 막히자 중고차만 쌓인다”…대구 중고차 수출업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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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이 가장 큰 중고차 수출시장인데, 전쟁 발발 직후부터 물동량이 급감해 손실이 큽니다." 대구지역 A중고차 수출업체에 근무하는 박모 부장의 말이다.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지역 중고차 수출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B중고차 거래업체의 성모 대표는 "중동전쟁이 터지기 전에는 수출로 내수 침체를 극복했다"며 "하지만 전쟁이 터진 뒤로는 수출길이 막혔고, 해외 바이어들의 방문도 뚝 끊기면서 매출이 70~80% 감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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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행 중고차 월평균 수출액 반토막
지역 수출업계 “정부 차원 물류·금융지원 시급”

"중동이 가장 큰 중고차 수출시장인데, 전쟁 발발 직후부터 물동량이 급감해 손실이 큽니다." 대구지역 A중고차 수출업체에 근무하는 박모 부장의 말이다.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지역 중고차 수출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고차 거래 감소와 자금 경색 우려가 커지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시장 다변화 정책과 함께, 정부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11일 오전 찾은 대구 북구의 A중고차 수출업체 주차장에는 중고차들이 가지런히 늘어서 있었다. 입고된 지 얼마되지 않은 중고차도 보였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차체 곳곳에 먼지가 쌓인 차량들이 대부분이었다. 설상가상 중동 바이어들의 발길도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놓인 모습이었다.
이곳에서 만난 B중고차 거래업체의 성모 대표는 "중동전쟁이 터지기 전에는 수출로 내수 침체를 극복했다"며 "하지만 전쟁이 터진 뒤로는 수출길이 막혔고, 해외 바이어들의 방문도 뚝 끊기면서 매출이 70~80% 감소했다"고 말했다.
실제 중동전쟁 발발 이후 해상운임 급등, 바이어 방문 감소 등의 영향으로 국내 중고차 시장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국내 중고차 시장의 침체는 실질 지표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1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중동으로 수출된 중고 승용차의 수출액은 6천563만 달러(약 97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월평균 수출액(1억2천827만 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수치다. 수출 물량 역시 6천636대에 그쳐, 지난해 월평균 수출 물량(2만3천491대)과 비교해 71.8%나 줄어들었다. 현재 연간 12조8천600억 원(약 88만 대) 규모인 국내 중고차 수출 물량의 70%가 인천항을 통해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선적을 기다리는 중고차 물량이 인천항 인근에 대거 적체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동 중고차 시장은 2023년 팔레스타인 전쟁 이후 한 차례 수요가 위축됐고, 최근 2년 새 이집트·시리아 등이 중고차 수입 규제를 강화하며 수출길이 좁아진 상태다. 특히 중고차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끝내지 못한 데다, 중동전쟁까지 겹치면서 업계의 타격이 한층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중동으로 수출되는 중고차 수출 물량만 최대 10만 대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C중고차 거래업체의 김모 대표는 "수출이 막히면 결국 중고차 회전율이 떨어지고, 운영자금도 묶이게 된다"며 "이럴 경우 영세업체 입장에선 금융 부담까지 겹쳐 버티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중고차 수출업계에선 시장 다변화와 이에 따른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장원수 대구자동차매매사업조합장은 "중동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정부에서 외교적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고차 판매상도 자영업자인 만큼, 정부가 차량 매입비와 매출액 사이의 실질적인 이익금을 따져보고 중고차 매매단지 주변에 적용되고 있는 교통유발부담금을 면제시키는 등 최소한의 지원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권영진 기자 b0127ky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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