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저·엄궁대교 건설 공사로 멸종위기종 서식지 파괴된다”

김영동 기자 2026. 5. 1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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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이 대저·삼락대교 건설 공사로 멸종위기종인 대모잠자리 서식처가 훼손됐다며 부산시 등에 공사 중단을 요구했다. 김영동 기자

부산 환경단체가 대저·삼락대교 건설 공사로 멸종위기종인 대모잠자리 서식처가 훼손됐다며 공사 중단을 요구했다.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시민행동)은 11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저·엄궁대교 건설공사 과정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인 대모잠자리 서식처 일부가 훼손됐다. 추가 훼손을 막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공사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민행동은 지난달부터 대저대교 다리가 지날 예정지인 삼락생태공원 일대에서 진행한 네차례 현장조사에서 대모잠자리 40여마리를 발견했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조사했을 땐 연평균 100여마리(추정)였는데, 올해 조사에선 급감했다고 한다. 시민행동은 “대모잠자리 서식 실태도 파악하지 않은 채 공사가 시작됐고, 그 결과 대저·엄궁대교 건설공사 현장 등 곳곳에서 법정보호종 서식지가 훼손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모잠자리. 출처: 나무위키

시민행동은 또 “현장조사가 늦어질수록 대모잠자리 서식실태가 누락될 것이다. 이런 상황을 우려해 지난 3월 부산시와 환경부에 정확한 실태 파악 등을 위해 공동조사를 제안했지만 부산시는 막무가내 건설을 강행한다. 추가적 (서식지) 훼손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 부산시는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대모잠자리 민관합동공동조사를 즉각 시행하라”고 요구했다. 강성화 집행위원은 “대모잠자리 서식지는 몇십여년 동안 자연적 환경이 갖춰져야 서식지 구실을 한다. 하루아침에 대체 서식지를 만들어낼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모잠자리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에서 ‘위급’(야생 절멸 직전 상태)으로 분류된다. 대모잠자리는 습지 건강성을 보여주는 지표종으로 생태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받는다.

앞서 부산시는 낙동강 횡단 다리들에서 차량 정체를 해소하려고 2006년 대저대교, 2014년 엄궁대교 건설을 추진했다. 2018년 철새 서식처를 관통하는 대저대교 환경영향평가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제출했는데, 생태계 부문 조사가 거짓·부실로 진행됐다는 사실이 경찰 수사로 밝혀졌고, 낙동강유역환경청은 2020년 6월 부산시 환경영향평가를 반려했다.

부산시는 환경단체 등과 협약을 맺어 대안 노선을 찾기로 했는데, 환경단체와의 갈등만 키운 뒤 2023년 기존 노선으로 사업 추진에 나섰고, 낙동강유역환경청과 국가유산청 등의 허가를 받아 2024년 10월 대저대교 착공에 들어갔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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