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계속 아플까… 허리 수술했는데도 사라지지 않는 통증의 정체
신경 압박, 퇴행성 변화 등 원인 다양
바른 자세, 근력 운동, 체중 관리 중요

허리 통증을 오래 앓던 환자들은 수술 후 빠른 일상 복귀를 기대한다. 하지만 수술이 끝난 지 몇 달이 지나도 허리와 다리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수술이 잘못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병원을 찾은 이들은 ‘지속성 척추통증증후군(척추실패증후군)’이란 진단을 받을 때가 있다.
-어떤 병인지.
“과거에는 척추실패증후군이라 불렀으나, 수술이 잘못됐거나 치료에 실패했다는 뉘앙스를 준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최근 국제학계에선 '지속성 척추통증증후군'으로 바꿔 부르는 추세다. 이름이야 어떻든 핵심은 수술이 잘됐더라도 환자가 기대하는 만큼 통증이 충분히 가라앉지 않거나, 잠시 나아졌다가 다시 나빠지는 상태를 말한다. 척추 수술을 받은 사람들의 10~40%에서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왜 수술 후에도 아픈지.
“원인은 여럿이 있다. 수술 후 생성된 흉터 조직이 신경을 새롭게 압박하거나, 수술 위아래 척추 마디에 퇴행성 변화가 생기거나, 디스크가 같은 부위에 재발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수술 전부터 너무 오래도록 눌려 있어 신경이 이미 손상됐다면 원인 제거 후에도 통증이 남을 수 있다. 몸 상태도 영향을 미친다. 흡연과 비만, 당뇨병은 수술 후 회복을 방해하는 요인이다. 심리적 스트레스와 우울감도 통증을 실제보다 더 크게 느끼게 만들 수 있다. 통증은 몸과 마음이 함께 만들어내는 복합적인 신호이기 때문이다.”
-증상이라면.
“가장 흔한 증상은 방사통이라 불리는 허리 통증과 다리로 내려오는 통증이다. 전기가 오는 느낌, 타는 것 같은 느낌, 저린 느낌 등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오래 앉거나 서 있으면 증상이 심해지고, 다리에 힘이 빠지기도 한다. 수술 전보다는 확실히 개선됐지만 기대만큼 회복되지 않은 느낌이 드는 경우도 해당한다. 통증이 지속되면서 수면 장애나 우울감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흔하다.”
-치료 방법은.
“원인과 환자 상태에 따라 여러 방법을 복합적으로 사용한다. 약물 치료는 진통제, 신경통 완화제, 근육이완제를 기본으로 쓴다. 필요하면 우울감이나 수면 장애 개선을 위한 약물을 함께 처방한다. 주사 및 시술 치료로는 신경 주변 염증을 가라앉히는 경막외 스테로이드 주사, 통증 신호를 전달하는 신경을 일시적으로 차단하는 신경 차단술이 있다. 재수술은 원인이 명확하고 수술로 해결이 가능한 경우에만 시행하되, 충분한 검사와 상담을 거쳐 신중하게 결정한다. 척추 수술 후 갑자기 증후군이 발생한 것은 아니다. 수술 전부터 이어진 퇴행성 변화, 생활 습관, 수술 후 부적절한 관리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친 결과다. 척추 퇴행성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지 않도록 평소에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바른 자세, 꾸준한 근력 운동, 건강한 체중 유지가 수술 결과를 오래 지키는 핵심이다.”

장현준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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