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드론의 ‘팀킬’?…엉뚱하게 라트비아 석유 시설 파괴한 사연 [핫이슈]

박종익 2026. 5. 1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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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라트비아에 우크라이나 드론이 날아와 석유 시설을 파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현재 우크라이나의 가장 강력한 지원국으로 꼽히는 라트비아가 뜬금없이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받은 이유는 러시아 내 목표물로 날아가던 드론이 경로를 이탈하면서 발생한 사고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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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지난 7일(현지시간) 라트비아의 한 석유 저장 시설에 우크라이나 드론이 떨어져 일부 파손됐다.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라트비아에 우크라이나 드론이 날아와 석유 시설을 파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안드리스 스프루즈 라트비아 국방부 장관이 드론 공격을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 7일로 당시 우크라이나 드론 두 대가 라트비아 국경을 침범해 동부 라트갈레 지역에 추락했다. 이 중 한 대는 석유 저장 시설과 충돌해 화재가 발생했으며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인근 학교는 임시 휴교했으며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에비카 실리나 라트비아 총리는 드론 방어 시스템 배치가 신속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국방부 장관의 사임을 요구했고, 라이비스 멜니스 육군 대령이 신임 장관으로 임명됐다.

러시아, 우크라이나를 중심으로 한 발트 3국 지도. AI 생성 그래픽 이미지

현재 우크라이나의 가장 강력한 지원국으로 꼽히는 라트비아가 뜬금없이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받은 이유는 러시아 내 목표물로 날아가던 드론이 경로를 이탈하면서 발생한 사고로 보인다. 러시아의 GPS 교란 및 전자전(EW) 영향으로 드론의 항법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해 경로를 벗어난 것이다. 라트비아 국방부도 이 드론이 러시아 항만이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려다 생긴 사고로 분석했다.

이에 대해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라트비아에서 발견된 드론은 우크라이나의 것으로 러시아의 전자전 공격으로 목표물에서 의도적으로 벗어나게 됐다”면서 “발트국가들의 영공 안보 강화를 돕기 위해 전문가를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에스토니아가 국경에 설치 중인 모듈식 벙커. 에스토니아 국방부 제공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발트 3국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은 역사적으로 구소련의 지배를 받았던 경험 때문에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자국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실제로 이들 국가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잠재적 침공에 대비해 국경을 따라 수천 개의 벙커와 방어 시설을 구축하는 공동 방어 체계인 발트 방어선을 구축 중이다. 대부분 평지인 국경 지역에 방어 시설을 만들어 러시아의 진격을 최대한 차단하거나 늦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신속대응군이 도착할 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이다. 발트 3국은 현재 러시아의 다음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 속에 사실상 준전시 체제다. 특히 이 중 에스토니아는 K-9 자주포와 다연장 로켓 천무를 도입하며 가장 먼저 한국산 무기로 무장했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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