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약사, 어떻길래”…약사 이미지 왜곡 문제 제기

최재경 기자 2026. 5. 1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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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와 영화 속 약사 이미지가 여전히 제한적이고 왜곡된 방식으로 소비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약사를 단순 조연이나 갈등 장치로 활용하는 기존 미디어 관행에서 벗어나, 전문 보건의료인으로서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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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약사학술대회 포스터 전시서 ‘미디어 속 약사 재현’ 분석 눈길
AI생성 이미지

드라마와 영화 속 약사 이미지가 여전히 제한적이고 왜곡된 방식으로 소비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약사를 단순 조연이나 갈등 장치로 활용하는 기존 미디어 관행에서 벗어나, 전문 보건의료인으로서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송명현 약사(대전광역시약사회)는 10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21회 경기약사학술대회' 포스터 전시에서 '한국 드라마 및 영화 속 약사 이미지 분석 및 미디어 제작 가이드라인 제언: 2020~2025년 방영작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한 연구를 발표해 동상을 수상했다.

이번 연구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 방영·개봉된 국내 드라마와 영화 가운데 약사가 직접 등장하는 작품들을 분석한 내용이다. 연구에서는 약사의 등장 빈도와 역할, 직업적 태도, 대사, 복장, 약국 연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분석 결과 일부 작품에서는 약국 내 무자격자 의약품 판매, 이윤 중심 강매 장면 등이 등장하며 약사 직능에 대한 신뢰를 저하시킬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사법상 명찰 착용 의무를 지키지 않는 등 기본적인 고증 오류도 빈번하게 확인됐다.

특히 병원 약사의 경우 실제 약제부의 전문성과 업무 강도와 달리 무능하거나 주변적인 인물로 묘사되는 사례가 많았으며, 지역사회 건강 전문가로서의 긍정적 역할은 상대적으로 드물었다는 분석이다.

연구는 이러한 미디어 재현 방식이 약사 직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왜곡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주체적 보건의료 전문가로서의 재현 △불법 행위 미화 방지 △법적·직업적 고증 강화 △사전 자문 시스템 구축 △공공보건 역할 조명 등을 핵심으로 하는 '미디어 제작 가이드라인' 필요성을 제안했다.

아울러 약사회 차원의 상시 모니터링 체계와 제작사 대상 자문 지원 시스템 구축 필요성도 함께 제시됐다.

연구에서는 일본 사례도 언급됐다. 병원 약사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 방영 이후 약사가 환자 안전을 지키는 전문직이라는 인식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연구자는 "국내 콘텐츠 역시 약사를 단순 보조 인물이 아닌 전문성과 공공성을 가진 보건의료인으로 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경기약사학술대회는 'AI와 함께 진화하는 약사(Pharmacists, Evolve with AI)'를 주제로 10일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개최됐다.
2019년 mbc 수목드라마 '봄밤' 에서 주인공 약사 유지호 역할을 맡은 배우 정해인. 약사공론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