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빠진 ‘의양동 메가시티’⋯의정부·양주 통합특별시로 선회
동두천 빠진 의양동⋯2개 시 체제 재편
특별연합 거쳐 2030년 통합특별시 출범

동두천시가 빠지면서 경기북부 '100만 메가시티' 구상이 사실상 무산됐다. 대신 의정부와 양주시가 2개 도시 중심의 통합특별시 추진에 나서며 경기북부 재편 논의의 새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의정부시장 김동근 후보와 양주시장 강수현 후보는 15일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의정부·양주 통합특별시' 추진 구상을 공식 선언했다. 두 후보는 "의정부와 양주는 이미 생활·경제·교통이 연결된 공동 생활권"이라며 "경기북부의 새로운 성장 거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당초 경기북부에서는 의정부·양주·동두천을 묶는 이른바 '의양동 메가시티' 구상이 거론돼 왔지만, 동두천시가 이번 논의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3개 도시 통합 시나리오는 사실상 동력을 잃게 됐다. 이에 따라 통합 논의는 의정부·양주 중심의 2개 도시 체제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두 후보는 과거 행정구역 통합 논의가 청사 위치와 정치권 이해관계 충돌로 무산됐던 점을 고려해, 단계적 통합 전략을 내세웠다. 즉각적인 행정 통합 대신 특별연합 체계를 먼저 구축한 뒤 2030년 통합특별시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핵심은 산업·교통·생활권 통합이다. 산업 분야에서는 의정부의 AI·바이오 연구 역량과 양주의 테크노밸리·은남산단 개발을 연계해 첨단산업 벨트를 구축한다. 교통 분야에서는 GTX-C 조기 개통과 지하철 8호선 의정부 연장 등을 통해 권역 내 20분대 이동망 구축을 목표로 내걸었다.
경제적 청사진도 구체화했다. 현재 약 2500만 원 수준인 1인당 GRDP를 2035년까지 5000만 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동두천이 제외되면서 당초 구상했던 '100만 메가시티' 실현 가능성은 중장기적 과제로 남게 됐다.
생활 인프라 면에서는 공공 돌봄과 문화 시설을 연계한 '15분 생활권'을 구축하고 통합 시민서비스 플랫폼을 도입할 계획이다.
특히 통합 추진의 핵심 동력으로 '의정부·양주 통합시 설치 및 지원 특별법' 제정을 추진한다. 특별법에는 반환공여지 개발 특례와 기업 유치 세제 혜택 등이 담기며, 향후 10년간 2조 원 규모의 국가 투자 패키지를 확보해 산업·교통 SOC 확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구상이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논의 속에서 의정부·양주가 선제적으로 독자 경제권을 형성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실제 통합까지는 주민 공감대 형성과 재정 조정 등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의정부·양주=이경주·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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