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보는 세상은 다르다”…머스크가 공개한 FSD ‘AI 시야’
“RGB 대신 광자 데이터 분석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자율주행(FSD) 시스템의 시각 인식 방식을 공개하며 "AI는 인간과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본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지난 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두 장의 이미지를 올렸다. 첫 번째 이미지는 강한 역광으로 도로 대부분이 하얗게 번진 일반 RGB 화면이다. 반면 두 번째 이미지는 같은 장면임에도 차선과 차량 윤곽이 비교적 선명하게 드러난다.
머스크는 "첫 번째는 인간이 인식하는 RGB 이미지이고, 두 번째는 테슬라 AI가 재구성한 광자 수(photon count) 이미지"라고 설명했다.
핵심은 이미지 처리 방식이다. 일반 카메라는 센서가 받아들인 빛 정보를 인간 눈에 맞는 RGB 이미지로 변환한다. 이 과정에서 밝기와 명암 정보 일부가 손실된다. 특히 역광이나 야간처럼 극단적인 환경에서는 화면이 쉽게 뭉개진다.

쉽게 말하면 일반 카메라는 '완성된 그림'을 분석하지만, 테슬라 AI는 빛의 원재료를 바로 읽는 셈이다. 이 때문에 강한 눈부심이나 야간 환경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인식 성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테슬라 측 주장이다.
이는 테슬라의 카메라 중심 자율주행 전략과도 연결된다. 경쟁사인 웨이모 등이 라이다·레이더·카메라를 함께 사용하는 것과 달리, 테슬라는 지난 2021년 이후 레이더를 제거하고 카메라 기반 '비전 전략'을 밀어붙이고 있다. 머스크는 "인간도 눈과 뇌만으로 운전한다"며 카메라와 AI만으로 완전 자율주행 구현이 가능하다고 주장해왔다.
다만 논란도 이어진다. FSD는 여전히 특정 역광이나 악천후 상황에서 운전자 개입을 요구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올해 3월 FSD 관련 조사 수위를 높이며 리콜 가능성까지 검토한 바 있다.
머스크는 "이것이 테슬라 FSD가 야간이나 극심한 눈부심 속에서도 뛰어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