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태그리스 확산…해묵은 ‘연락운임 정산’ 논란 돌파구 될까

안재민 2026. 5. 1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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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027년·부산 2028년 도입 목표…실측 데이터 기반 정산체계 전환 기대

서울 2027년·부산 2028년 도입 목표…실측 데이터 기반 정산체계 전환 기대

[대한경제=안재민 기자]전국 주요 지방자치단체가 태그리스(Tagless) 결제 시스템 도입에 속도를 내면서 해묵은 철도사업자 간 연락운임 정산 갈등이 해소될지 주목된다.

승하차 지점만 기록되는 기존 교통카드 체계의 한계를 넘어 실제 이동 경로에 가까운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과 부산, 경기 등 주요 지자체를 중심으로 태그리스 결제 시스템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시는 2026년 중 지하철 1~8호선 전 역사에 태그리스 게이트를 구축하고, 2027년부터 본격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부산시도 2028년까지 전 버스와 도시철도에 태그리스 시스템을 구축하는 로드맵을 마련했다. 경기도도 광역버스를 중심으로 태그리스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태그리스는 이용자가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직접 접촉하지 않아도 무선통신 신호를 통해 자동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당초 승객 편의 향상을 위한 기술로 주목받았지만, 최근에는 철도 행정의 난제로 꼽혀온 연락운임 정산 문제의 실무적 대안으로도 거론된다.

현재 수도권 통합환승 체계에 참여하는 13개 도시철도 운영기관들은 매년 운임 수입 배분을 두고 갈등을 반복하고 있다. 현행 도시철도법은 운영기관들이 운임수입 발생 다음 해 말까지 배분 협의를 마치거나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결정을 신청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 정산 과정에서는 기관 간 이견이 이어지고 있다.

철도 운영기관간 이견이 발생하는 핵심 원인은 이동 경로 데이터 부족이다.

기존 교통카드 시스템은 승차역과 하차역 정보만 기록할 뿐, 승객이 중간에 어떤 노선을 거쳐 이동했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실제 정산 과정에서는 가상 경로 모델이나 과거 통계에 의존해 수익을 배분해 왔다.

민자 철도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승하차 데이터만으로 경로를 추정하다 보니 운영기관마다 이해관계가 충돌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같은 데이터를 두고도 기관별 해석이 달라 갈등이 반복된다”고 말했다.

특히 별도 운임을 징수하는 민자 철도사업자들은 정산 데이터의 정밀도가 수익성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기존 방식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향후 위례~과천선과 등 수도권민자 노선이 확대될 경우 운영 주체가 더 다양해지면서 정산 갈등도 한층 복잡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와중에 업계는 태그리스 확산이 이같은 운임 정산 갈등을 해소할 돌파구가 될 수 있따고 보고 있다.

태그리스 데이터를 활용하면 실제 이동 경로에 가까운 정보 확보가 가능해 운임 정산 검증 과정의 객관성을 높일 수 있어서다.

다만, 개인정보 보호와 기관 간 데이터 공유 기준, 표준화된 검증 체계 마련 등 제도적 보완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도시철도 운영 주체가 계속 다변화되는 만큼 정산 체계도 기존 추정 중심 방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며 “태그리스 기반 실측 데이터가 정산의 객관적 기준으로 자리 잡는다면 소모적인 연락운임 분쟁을 줄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민 기자 j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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