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가족"…노동장관이 '이건희 어록' 꺼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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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예고일을 앞두고 11일부터 사후조정 테이블에 앉게 된 삼성전자 노사를 향해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협력업체도 가족"이라는 메시지를 내놨다.
이날 김 장관은 X(옛 트위터)에 '대화가 필요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오늘부터 어렵게 마련된 삼성전자 사후조정이 개시된다. 결단을 내려준 노사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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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인상 등 핵심 쟁점
노동장관 '이건희 어록' 꺼내며
노사 열린 대화 및 협력업체 역할 강조

파업 예고일을 앞두고 11일부터 사후조정 테이블에 앉게 된 삼성전자 노사를 향해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협력업체도 가족"이라는 메시지를 내놨다. 이 말은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남긴 어록 중 하나다. 이 전 회장은 1989년 1월 신년사에서 "삼성의 협력업체도 삼성가족"이라고 말했고, 1996년 1월 신년사에서는 "협력업체는 우리와 같은 배를 타고 있는 신경영의 동반자"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날 김 장관은 X(옛 트위터)에 '대화가 필요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오늘부터 어렵게 마련된 삼성전자 사후조정이 개시된다. 결단을 내려준 노사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쉽지 않은 조정이지만 해법은 이미 우리들 가까이 있는지도 모른다"며 열린 자세로 대화하길 촉구했다.
김 장관은 글 말미에 '또하나의 가족 협력업체도 가족', '투명한 운영 노사 공동의 과제', '비난보단 응원'이라는 키워드를 태그했다. 삼성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 전 회장의 어록을 통해 노사 양측의 이해와 타협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김 장관은 7일 전국 기관장 회의에서도 "오늘날의 삼성전자가 있기까지 수많은 협력업체의 노력, 정부의 지원,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특히 반도체 산업 특성상 막대한 전력 확보를 위한 지역 주민들의 협조가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며 협력업체의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김 장관은 이날 열린 정책점검회의 겸 비상고용노동상황점검회의에서도 노사의 사회적 책임을 언급했다. 특히 "삼성전자 노사가 기술로써 세계 일류 기업으로 일궜듯 노사관계에도 새로운 모범을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우리 노사관계가 각자의 이익 추구를 넘어 상생의 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이번 사안을 계기로 기업의 바람직한 성과 공유와 분배에 관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길 바라며 정부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 공동투쟁본부(공투본)는 지난해 12월부터 영업이익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사용하고 성과급 상한제 폐지를 요구하며 사측과 교섭을 실시했지만 합의하지 못했다.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18일 간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하지만 공투본를 주도하는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가 반도체 부문 성과급 요구에만 치중됐다는 내부 비판과 협력업체 등 삼성전자 이익 창출에 기여하고도 더 열악한 노동환경에 놓인 당사자와 연대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공투본을 구성했던 삼성전자노조 동행(동행노조)은 대열을 이탈했고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도 초기업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다.
노사 양측은 중앙노동위원회 중재로 12일까지 사후조정을 거칠 예정이다. 공익위원이 노사 간 의견을 조율해 조정안을 만들고, 이를 노사가 수락하면 단체협약과 같은 법적 효력을 갖는다. 또 파업도 철회된다. 다만 삼성전자 노조는 이날 1차 사후조정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영업이익 15%의 성과급 지급과 상한 폐지를 계속 말하고 있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조정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송주용 기자 juy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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