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설계자’에서 ‘완성자’로…한대희 군포시장 후보의 언어에 담긴 ‘재선 의지’와 ‘책임’의 함수관계
“내가 그린 설계도 직접 완성하겠다” 4년 만에 시민 앞에 서다.

2018년 취임 당시, 화려한 취임식 대신 태풍 대비 민원 현장으로 달려가며 '시민 우선'을 몸소 실천했던 한대희 전 군포시장. 4년의 임기를 마치고 재선에 도전했다가 불과 1134표(0.89%) 차이라는 뼈아픈 석패를 뒤로했던 그가 4년의 공백을 깨고 다시 시민 앞에 섰다. 2022년의 '미안함'이 담긴 이임사와 2026년 '소명'을 강조한 출마의 변 사이에는 어떤 정치적 함수관계가 존재할까? 그의 언어를 통해 이번 6·3 지방선거의 향방을 진단해 본다.
▲ 2022년 '이임사': 아쉬움 속에 심어둔 '미완의 설계도'
2022년 6월 30일, 한 전 시장의 이임사에서 가장 반복된 키워드는 '미래'와 '아쉬움'이었다. 당시 그는 1기 신도시 특별법 제정 요구, 유한양행 MOU를 통한 당정동 공업지역 활성화 등 군포의 체질 개선을 위한 '밑그림'을 그렸음을 강조했다.
"아직도 많이 남은 일들을 더는 하지 못한다는 아쉬움과 시민들의 성원에 보답하지 못함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다."
이 문장은 단순한 작별 인사가 아니었다. 자신이 시작한 '군포 100년 대계'가 중단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담은 '미완의 마침표'였다. 결과적으로 이 이임사는 4년 후 "내가 그린 설계도를 직접 완성하겠다"라는 회귀의 명분을 뒷받침하는 복선이 됐다.
▲ 2026년 '출마의 변': '성찰'을 넘어선 '행정력'의 정면 돌파
이번 6·3 선거 출마 기자회견문에서 한 전 시장은 한층 날카롭고 구체적인 언어를 선택했다. 과거의 이임사가 '감성적 회고'였다면, 이번 출마의 변은 '냉혹한 현실 진단'에 가깝다.
우선 "설계도를 현실로"라는 슬로건은 본인이 재임 시절 닦아놓은 기반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 자신'이라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현 시정의 위기를 '사법리스크'와 '청렴도 추락'으로 규정하며, 자신의 공적 책임감을 대비시킨 것은 도덕적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적 언어 배치이다.
또한 'AI 지능형 주권 도시' 등 생성형 AI를 행정에 접목하겠다는 공약은 공백기 동안 그가 변화하는 시대 흐름을 포착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상관관계 분석: '지속성'과 '심판론'의 결합
두 시점의 언어를 관통하는 핵심은 '연속성'이다. 이임사에서 언급했던 원도심 재개발과 공업지역 활성화는 2026년 공약인 '도시정비국 신설'과 '공간혁신구역 전환'으로 구체화됐다.
객관적 시각에서 볼 때, 한 후보의 언어는 "내가 시작했으니, 내가 끝내겠다"라는 결자해지(結者解之)의 논리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지난 선거에서의 0.89% 차이 낙선을 '정책의 실패'가 아닌 '시간의 부족'으로 재정의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 지역 정가와 시민의 반응
지역 정가에서는 "검증된 행정 전문가의 귀환"이라는 기대와 "과거 회귀냐"는 견제가 교차한다.
시민 사회에서는 0.89%라는 수치를 기억하는 지지층 사이에서 '설욕'에 대한 동정론과 기대감이 감지된다. 반면, 4년의 공백 기간 축적된 그의 '새로운 무기'가 무엇인지 날 선 질문을 던지는 분위기이다.
▲ 이번 선거에 미칠 영향
한대희 후보의 가세로 이번 6·3 군포시장 선거는 상대 후보와의 '과거 성과에 대한 재평가'와 '미래 설계의 적임자론'이 맞붙는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특히 '태풍 취임식 취소'로 대표되는 그의 '시민 우선' 이미지와 'AI 행정'이라는 미래 가치가 얼마나 조화롭게 유권자에게 전달되느냐가 관건이다. "마침표를 찍겠다"라는 그의 선언이 0.89%의 벽을 넘어 '재입성'으로 연결될지, 군포 시민들의 선택에 귀추가 주목된다.
/군포=전남식 기자 nschon@incheonilbo.com
Copyright © 인천일보 All rights reserved -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