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계좌 900만원 먼저 채우고 국민성장펀드 가입”
5월 지나면 RIA 양도세 공제 혜택 줄어
양도차익 1000만원 넘으면 절세 혜택↑
목돈 부족하면 1년후 성장펀드 활용방법도
40% 소득공제 ‘국민성장펀드’ 22일 출시
전용계좌 개설로 ‘3000만원 구간’ 활용
![[챗GPT를 이용해 제작함]](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1/ned/20260511111559518vvxm.png)
#.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42) 씨는 요즘 출퇴근길마다 증권 애플리케이션을 켠다.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찍었고, 코스피 지수는 더 빠르게 오른다. 들고 갈까, 갈아탈까. 손이 몇 번이고 멈춘다.
고민은 타이밍이다. 5월 안에 해외 주식을 정리해 국내 증시에 재투자해야 양도소득세를 전액 공제받을 수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에 투자하면서 최대 40%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도 22일 출시된다.
RIA(국내시장 복귀계좌)는 기존 해외주식 매도 대금으로 양도소득세를 줄이는 카드이고, 국민성장펀드는 연말정산에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절세 상품이다. 여기에 연금계좌까지 더하면 선택지는 늘어난다. 어떤 방식으로, 어디까지 활용해야 절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지 고민이다.
‘국세언니’ 세무사와 함께 5월 맞춤형 재테크 실전 전략을 짚어봤다.
Q. 당분간은 미국 주식을 팔고 국내 증시에만 투자하려고요. 왜 주변에선 이달 말까지 미국 주식을 정리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할까요.
A. RIA는 해외 주식을 해당 계좌로 옮겨 매도한 뒤, 매도금을 1년 이상 원화 자산에 투자하면 양도소득세 22%를 면제해주는 제도를 뜻합니다.
시점에 따라 혜택이 다른데요. 5월 31일까지 복귀하면 100%, 7월 말까지는 80%, 연말까지는 50% 감면됩니다. 이달 말까지 해외 주식을 팔아야 세금을 전액 공제받을 수 있다는 의미죠. 감면 대상은 해외 주식 매도 금액 기준 최대 5000만원입니다. RIA는 올해 안에만 활용할 수 있는 ‘한시 카드’예요.
혜택이 있는 만큼 조건도 있습니다. 2025년 12월 23일 이전에 보유한 해외 주식을 기존 계좌에서 RIA로 이전한 뒤 해당 계좌에서 매도해야 합니다. 또 매도 대금은 국내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 등 원화 자산에 1년 이상 재투자해야 혜택이 유지됩니다.
최근 미래에셋증권 내 RIA 계좌 투자 동향을 살펴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주 중심으로 자금을 옮기는 추세라고 합니다.
Q. RIA 활용이 고민된다면 어떤 기준으로 접근해야 할까요.
A. 양도차익 규모와 1년 내 자금이 묶여도 되는지, 두 가지를 먼저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양도차익이 1000만원 이하라면 일단 세금 부담이 크지 않은 구간이니 수익이 큰 종목 정도만 선별 매도하는 전략이 유효합니다. 1000만~3000만원 구간에서는 RIA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유리해요. 특히 5월 안에 매도하면 공제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죠. 양도차익이 3000만원을 넘는다면 매도금액 한도인 5000만원까지는 최대한 활용하고, 초과분은 일반 과세로 정리하면 됩니다.
다만, 1년 안에 목돈을 써야 할 계획이 있다면 활용을 줄이거나 아예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중도 해지 시 감면받은 세액이 전액 추징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RIA를 활용하는 동안에는 다른 계좌 거래도 신경 써야 합니다. 1년 동안 일반계좌는 물론 연금저축, IRP, ISA 등에서 해외주식이나 해외주식형 ETF·펀드를 순매수하면 그만큼 RIA 공제율이 줄어듭니다. 다른 계좌에서의 해외 ETF 매수는 멈추거나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Q. 국민성장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요. RIA를 활용하지 않더라도 별도의 절세 카드로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데요.
A. 22일 출시 예정인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는 정부와 민간이 자금을 모아 첨단전략산업에 투자하는 공모펀드입니다. AI·반도체·이차전지·수소·미래차·바이오·방산·로봇 등 12개 핵심 산업이 포함됩니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밀고 있는 분야를 한데 묶은 구조죠.
가입 대상은 19세 이상 성인 또는 15세 이상 근로소득자입니다. 국민성장펀드에만 투자하는 전용계좌로 가입해야 하는데요. 펀드 가입액 한도는 1인당 연간 1억원, 투자 한도는 5년간 2억원입니다. 특히 전용계좌에서 발생한 배당소득에 대해선 5년 이내 지급분에 한해 9%(지방소득세 포함 9.9%)의 저율 분리과세 혜택이 적용됩니다.
다만 최근 3년 내 한 번이라도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였다면 전용계좌 가입은 제한됩니다. 대신 일반계좌로도 연간 3000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습니다. 전용계좌 수준의 세제 혜택은 없지만, 국가 성장 산업에 투자한다는 상징성과 장기 수익 기대 측면에서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 역시 적지 않습니다.
주목해야 할 절세 포인트는 ‘3000만원 구간’입니다. 이 구간까지는 소득공제율이 40%로 가장 높습니다. 3000만~5000만원은 20%, 5000만~7000만원은 10%가 적용됩니다. 같은 금액이라면 3000만원 구간을 먼저 채우는 것이 효율적이에요. 개인당 투자 한도는 최대 2억원 수준입니다.
예를 들어 연봉 8000만원 직장인이 3000만원을 투자하면 약 316만원의 절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죠. 투자금의 40%인 1200만원이 공제 대상이 되고, 여기에 한계세율 24%와 지방소득세 2.4%를 적용하면 약 316만8000원을 돌려받는 구조입니다. 세금 환급만으로도 투자 원금 대비 약 10% 수준의 효과를 확보하는 셈이죠.
다만, 이 펀드는 만기가 5년인 폐쇄형 펀드로 환매가 불가능합니다. 또 3년 의무 보유 기간 전에 양도하면 그동안 감면받은 세액이 전액 추징된다는 조건도 있어요. 절세 혜택을 온전히 누리려면 보유 기간을 지켜야 합니다.
Q. 국민성장펀드를 가입한다면 기존 절세 계좌는 어떤 우선순위로 가져가야 하나요.
A. 단연 최적의 출발점은 연금계좌죠. 먼저 연금저축 600만원을 채우면 세액공제율 13.2~16.5%가 적용돼 약 80만~90만원 수준의 환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IRP 300만원을 더하면 연금계좌 한도 900만원을 채우면서 40만~50만원가량의 추가 환급이 더해집니다.
이후 국민성장펀드 3000만원을 채워보는 겁니다. 이 구간은 소득공제율이 40%로 가장 높아 약 1200만원이 공제 대상이 되고, 과세표준에 따라 약 316만원 수준의 절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ISA까지 활용하면 비과세와 분리과세 혜택을 더해 절세 구조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연금계좌 900만원과 국민성장펀드 3000만원만 합쳐도 약 3900만원의 절세 투자 구간이 만들어지는데요. 이 세제 혜택만으로 연 440만원 안팎을 돌려받는 셈이죠. 다만, 자금 성격을 구분해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연금계좌는 은퇴 이후를 위한 장기 자금이고, 국민성장펀드는 3년 이상 운용하는 중기 자금입니다. 투자 목적에 맞춰 비중을 나눠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Q. RIA에 자금을 넣느라 추가 목돈이 없다면 국민성장펀드는 포기해야 할까요.
A. 꼭 그렇진 않습니다. 시점을 달리해 두 제도를 이어가는 ‘시간차 활용’이라는 전략을 써볼 수 있어요. 우선 올해는 연말까지만 운영되는 RIA 활용에 집중해보는 겁니다. 해외주식을 매도해 양도세 공제를 확보한 뒤, 계좌 안에서 국내주식이나 국내 ETF로 운용하는 것이죠.
이후 1년이 지나 RIA 자금을 회수하면 일부를 국민성장펀드로 옮겨 담아보세요. 신규 납입으로 간주되는 만큼 소득공제 혜택을 챙겨볼 수 있습니다.
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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