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사무직 노조 출범…연쇄 매각 우려에 노조 결집

최유빈 기자 2026. 5. 1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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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3일 서울 본사 앞 상경투쟁 예고
현대모비스 아산공장 전경. /사진=머니투데이DB
현대모비스 램프사업부 매각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회사가 미래차 중심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노조는 고용 불안과 연쇄 사업부 매각 가능성을 우려하며 반발 수위를 높이는 분위기다. 창사 이후 처음 결성된 사무·연구직 노조까지 세를 확대하면서 현대모비스 내부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모비스 사무연구직지회와 유니투스, 모트라스, 현대IHL 노조는 오는 13일 서울 본사 앞에서 상경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노조는 램프사업부 매각 과정에서 회사 측 설명과 협의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추가 사업부 재편 가능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노조는 이번 집회에 1000명이 넘는 노동자가 집결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6일 유니투스 김천공장에서 열린 '공동투쟁 결의대회'에 노동자 1200여명(램프사업부 그룹사 연대)이 참석했다.

현대모비스 사무·연구직 노조는 지난달 공식 출범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가운데 사무·연구직 노조가 설립된 것은 현대자동차와 현대위아에 이어 세 번째다. 기존 생산직 중심 노사 구도에서 벗어나 연구직과 책임연구원급 인력까지 조직화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노조는 지속해서 가입자를 모집하며 세를 확대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출범 당시 약 400명이 가입했으며 이후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 램프사업부의 경우 가입률이 90%에 육박하며 타 사업부 역시 35% 수준까지 가입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정확한 가입자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갈등의 직접적인 계기는 램프사업부 매각이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1월 프랑스 자동차 부품업체 OP모빌리티와 램프사업부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재 우선협상대상자인 OP모빌리티와 구체적인 거래 조건을 협의 중이다.

OP모빌리티는 최근 현대모비스에 전달한 공식 레터를 통해 고용 안정을 강조했다. OP모빌리티는 "한국 관련 법령, 특히 고용 유지와 관련된 사항을 철저히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국 내 별도 법인을 설립하고 기존 연구개발(R&D) 조직과 생산거점을 유지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노조는 이 같은 약속만으로는 불안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 시점에서 고용 유지가 약속돼도 중장기적으로 조직 통합이나 구조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한다. 매각 이후 의사결정 구조가 해외 본사 중심으로 바뀌면 결국 국내 인력과 조직이 축소될 수 있다.

노조는 OP모빌리티가 과거 인도 자동차 부품업체 바록 엔지니어링의 램프사업을 인수한 이후 일부 조직 재편과 인력 조정이 있었다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꼽고 있다. OP모빌리티는 2022년 바록 라이팅 시스템을 인수한 직후 수익성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내걸고 공장 통합 및 인력 감축을 포함한 강도 높은 효율화 작업을 단행했다.

노조는 램프사업이 단순 부품 사업이 아니라 국가 핵심 산업기술과 직결된 분야라는 점도 강조한다. 최근 차량용 램프는 LED·레이저·지능형 조명 기술이 적용되며 차량 디자인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용자경험(UX)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전장 부품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자적인 광학 기술과 지능형 헤드램프(IFS) 등 고도의 기술력이 외산 자본에 통째로 넘어갈 경우 국가적 차원의 기술 유출은 물론 국내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노조는 단계적으로 투쟁의 강도를 높여 매각을 저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매각 자체를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산업 전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결정 과정에서 기준과 절차, 당사자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매각이 추진되는 선례가 굳어질 경우 향후 모듈·전동화·전장 사업까지 재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최유빈 기자 kern@s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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