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C, 역대 최대 실적 넘어 'AI 테스트 플랫폼' 도약
고부가 SLT 소켓 비중 70%까지 확대…베트남 증설로 생산 극대화
차세대 CPO 기술 선점 및 대규모 투자…증권가 "본격 리레이팅"
![ISC 전경. [출처=IS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1/552778-MxRVZOo/20260511104911048htio.png)
아이에스시(ISC)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인공지능(AI) 사이클에 따른 구조적 성장 국면에 본격 진입했다. 특히 단순 소켓 제조를 넘어 차세대 반도체 공정을 아우르는 'AI 테스트 플랫폼'으로의 사업 확장이 가시화되면서 중장기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ISC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683억원, 영업이익 2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5.5%, 영업이익은 237.8% 급증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14%가량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34.6%에 달한다.
이번 실적 성장은 AI 데이터센터향 고부가가치 제품이 견인했다. 1분기 AI 관련 매출액은 553억원으로 전사 매출의 81%를 차지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향 매출은 전년 동기(169억원) 대비 221% 폭증했다. 응용처가 기존 GPU에서 ASIC, CPU 등으로 다변화된 점도 실적 레벨업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AI 데이터센터 집중 공략…수익성 이끄는 'SLT'
시장이 주목하는 ISC의 향후 핵심 성장 동력은 시스템레벨테스트(SLT) 시장의 개화다. 반도체 칩 성능이 고도화됨에 따라 개별 칩 검사를 넘어 시스템 단위의 고신뢰성 테스트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ISC는 일반 소켓 대비 수익성이 30~40% 우수한 SLT 소켓의 양산 비중을 1분기 기준 70%까지 끌어올리며 수익 구조를 최적화했다.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AI 가속기의 주력 폼팩터가 베이스보드(Baseboard)에서 랙(Rack)으로, 랙에서 팟(POD) 단위로 확장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단순히 단일 칩의 성능을 검사하는 FT를 넘어 여러 칩의 시너지 성능을 종합적으로 검사하는 SLT 도입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실제 동사는 이 같은 SLT 시장 개화에 대비해 선제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베트남 1공장 증설 및 2공장 신설을 목적으로 올해 설비투자(CAPEX) 가이던스를 최근 5년 연평균(150억원)을 대폭 상회하는 800억~1000억원으로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공격적인 CAPEX 집행에 따라 ISC는 오는 10월 베트남 1공장 증설을 완료하고 연내 2공장까지 신설, 전체 생산능력을 기존 2900억원에서 4000억원 규모로 극대화할 방침이다.
![ISC의 메모리 반도체 테스트 소켓 제품. [출처=IS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1/552778-MxRVZOo/20260511104912387gwfp.jpg)
증권가에서는 ISC의 러버 소켓 기술력과 이 같은 증설 효과의 시너지에 주목하고 있다.
김동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인터페이스 대형화 및 테스트 신호 고속화에 따라 동사의 러버 소켓 기술력이 부각되며 주요 GPU 고객사 내 점유율이 전분기 대비 5%p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반도체 칩 성능 고도화로 테스트 난이도가 상승하며 테스트 소켓 마진율도 구조적으로 상승 중인 가운데, 증설분이 온기 반영되는 내년에도 실적 고성장이 이어질 것(영업이익 성장률 2026년 68%, 2027년 37%)이라고 전망했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도 "인공지능(AI) 전용 러버 소켓의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기업가치 재평가(리레이팅) 구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차세대 먹거리 사업 역시 가시권에 들어왔다. 차세대 저전력 메모리 모듈인 'SOCAMM2' 전용 테스트 솔루션은 이미 주요 메모리 고객사에 양산 공급을 시작했다. 또 데이터센터 전력 효율을 개선하는 차세대 기술인 CPO(Co-Packaged Optics)는 글로벌 고객사와 공동 개발 중이며,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관련 매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ISC는 지난해 인수한 반도체 후공정 장비·소재 기업 아이세미와의 시너지를 통해 '토탈 솔루션 제공자'로서의 입지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단기 변동성 우려 딛고 하반기 성장 모멘텀 '정조준'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AI 외 본업인 컨슈머 IT(스마트폰·PC 등) 전방 수요의 더딘 회복세와 고객사 칩 전환 시기에 따른 단기 실적 변동성을 유의해야 한다는 진단도 나온다. 실제 1분기 컨슈머 IT 관련 테스트 소켓 매출은 다소 부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 또한 "2분기에는 주요 고객사의 차세대 칩 양산 일정에 따른 일시적인 숨 고르기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3분기부터는 신규 수주 물량이 대거 반영되며 성장세를 즉각 회복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ISC 측은 "AI 중심 시장 재편 속에서 당사의 기술력과 전략이 실적으로 입증되고 있다"며 "테스트 소켓을 넘어 AI 인프라 핵심 테스트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해 지속적인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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