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니]한화 3남 김동선의 야심작 아워홈 월드뷔페 ‘테이크’ 종각 상륙
130여종 글로벌 메뉴·라이브 그릴존 앞세워 외식사업 확장 본격화
포크립·감바스·오뎅바 호평 속 “급식 DNA” 평가도 공존

한화그룹의 3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외식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국내 도입에 이어 이번에는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의 새 월드뷔페 브랜드 ‘테이크(TAKE)’를 앞세워 외식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영풍빌딩 지하 2층에 문을 연 테이크 종각점은 약 823㎡(250평) 규모로 조성됐다.
종각역과 직접 연결돼 접근성이 뛰어나고 광화문·청계천·인사동 상권과 가까워 직장인과 관광객 수요를 동시에 겨냥했다.

테이크는 ‘글로벌 푸드 마켓(Global Food Market)’을 콘셉트로 내세웠다. 단순히 음식을 나열하는 기존 뷔페 방식에서 벗어나 각국의 음식 문화를 하나의 공간에 담아내겠다는 전략이다. 브랜드명 역시 영화 촬영 용어인 ‘테이크(Take)’에서 따왔다. “한 장면처럼 기억에 남는 외식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매장은 일반적인 메뉴 분류 대신 국가별 테마 스테이션 중심으로 구성됐다. 한국·이탈리아·스페인·일본·아메리카·아시아 등 세계 각국의 메뉴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고, 좌석 이름도 각국 수도 명칭을 활용해 공간 콘셉트를 강조했다.

메뉴는 주말 기준 약 130여종에 달한다. 가격은 성인 기준 평일 런치 2만3900원, 디너 2만9900원, 주말 및 공휴일 3만2900원이다. 애슐리보다는 높은 가격대지만 쿠우쿠우 프리미엄 라인보다는 부담이 덜한 수준이다. 근처 직장인들에게 평일 런치나 디너 가격은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으로 보였다.
지난 주말 기자가 직접 방문해보니 소비자 평가처럼 “애슐리와 쿠우쿠우의 중간 지점”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했다. 특히 양식과 지중해풍 메뉴의 완성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대표 메뉴인 바비큐 포크립은 크기가 크진 않았지만 잡내를 최소화해 깔끔한 풍미를 살렸다. 일부 이용객들 사이에서는 “애슐리 립보다 낫다”는 평가도 나왔다. 타코 역시 다양한 토핑을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았다.

스페인 코너의 감바스는 큼직한 새우를 사용해 풍미를 살렸고, 지중해식 문어샐러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반면 아란치니 등 일부 메뉴는 “무난하지만 개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일본식 메뉴에서는 초밥과 훈제연어 외에 오뎅바가 차별화 요소로 꼽혔다. 아귀간 초밥과 일본식 고급 어묵, 부산식 물떡 등을 함께 구성해 기존 뷔페들과 다른 포인트를 만들었다. 초밥 밥 상태와 재료 신선도 역시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식과 중식, 아시아 메뉴도 다양했다. 비빔밥과 분식류, 탕수육, 동파육 덮밥, 짜장면, 강릉식 짬뽕순두부 등 폭넓은 메뉴를 갖췄다. 다만 일부 소비자들은 “맛있게 만든 단체급식 같다”며 아워홈 특유의 급식 DNA가 일부 메뉴에서 느껴진다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매장의 핵심 콘텐츠는 라이브 그릴존 형태의 ‘테이크 그릴’이다. 로티세리 방식으로 고기와 채소를 천천히 회전시키며 굽는 과정을 고객들이 직접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풀드포크 타코 플레이트와 스모크드 텍사스 바비큐 립, 스모크 디핑 미니버거 등이 대표 메뉴다.
추가 요금 9900원을 내면 이용 가능한 ‘골든티켓’ 메뉴도 운영한다. 포르케타와 치킨스테이크 등을 별도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스테이크 추가 메뉴를 판매하는 애슐리 전략과 유사하다. 실제 포르케타는 김치찜과 함께 곁들였을 때 훌륭한 풍미를 보여줬다.
콘텐츠형 공간 ‘팝업테이블’도 눈길을 끌었다. 첫 협업 브랜드는 삼양식품의 불닭이다. 불닭 소스를 활용한 초밥과 불오뎅, 닭강정 등을 선보이며 젊은 소비자층 공략에 나섰다. 향후 스타 셰프와 노포, 간편식 브랜드 등과 협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반면 디저트 코너에 우유가 없는 점은 다소 아쉬움 점으로 보인다. 식사후 에스프레소를 내려서 차가운 우유를 넣어 만든 아이스라떼를 즐기는 기자는 우유의 부재를 확인한 순간 짧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그밖에 과일과 와플, 아이스크림 등을 제공하는 구성은 애슐리와 비슷했는데 와플 토핑과 아이스크림 품질은 입 안에 떠넣었을때 좀 더 고급진 느낌을 준다는 반응이었다.
아워홈은 이번 테이크 론칭을 계기로 외식과 B2C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연내 서울지역에 추가 점포를 낼 계획도 준비중이다. 최근 경쟁사인 에슐리의 성장세와 확장성을 면밀하게 검토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더욱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테이크는 아워홈이 축적해온 식음 운영 역량과 메뉴 개발 경쟁력을 집약한 브랜드”라며 “차별화된 미식 경험과 안정적인 품질을 기반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eas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