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절반이 ‘경로’…무임승차 비중 1위 서울 지하철역은?

박창규 기자 2026. 5. 1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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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기동역 47%로 가장 높아
상위 10곳 10명 중 3명 ‘경로’
고령화에 무임 비율 계속 증가
공사 “국비 지원 등 논의 필요”
서울 지하철. 뉴스1

서울 지하철 일부 역사의 경로 무임승차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와 맞물려 특정 역과 노선에 이용이 집중되면서 공사의 운영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서울교통공사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경로 무임승차 이용 현황’에 따르면 전체 평균 경로 무임승차 비율은 15.1%로 집계됐다. 그러나 일부 역사에서는 이 비율이 평균의 최대 3배에 달했다.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한 곳은 제기동역으로 조사됐다. 이곳은 전체 승차 인원 약 144만 명 중 약 68만 명이 경로 승차 이용객으로 나타나 47.2%를 차지했다. 이어 2위 1호선 동묘앞역 42.0%, 3위 청량리역 35.9%, 4위 모란역 35.9%, 5위 1호선 종로3가역 32.4% 순이었다. 월드컵경기장역(31.0%), 불광역(30.5%), 하남시청역(30.4%), 종로5가역(29.5%), 길동역(29.1%)이 뒤를 이었다. 이렇게 상위 10개 역으로 범위를 넓히면 승객 10명 중 3명이 경로 승차 이용객인 셈으로 조사됐다.

경로 무임승차 인원 규모로는 청량리역이 약 76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1호선 종로3가역(73만 명), 3호선 연신내역(71만 명), 제기동역(68만 명), 4호선 창동역(63만 명), 1호선 서울역(63만 명), 3호선 고속터미널역(63만 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3년간 이어지고 있다. 2024년과 2025년 모두 제기동역과 동묘앞역, 청량리역 등에서 경로 무임승차 비중이 30~40%대로 높게 유지되며 특정 역사 중심의 집중 현상이 고착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시간대별 차이도 뚜렷했다.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사이 주요 등산로와 인접한 역의 경우 수락산역 43.2%, 마천역 42.5%, 도봉산역 34.3% 등 경로 승차 비율이 30~40% 수준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선별로는 1호선의 경로 무임승차 비율이 21.6%로 가장 높았다. 이어 8호선(18.8%), 5호선(17.3%), 3·7호선(약 16%) 순이었으며, 2호선은 약 10%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공사 관계자는 “1호선에는 제기동역, 동묘앞역, 종로3가역 등 어르신이 자주 이용하는 역이 많다 보니 무임승차 비율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경로 무임승차 비율은 최근 3년간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14.6%에서 2025년 15.0%로 상승한 데 이어 2026년 1분기에는 15.1%를 기록했다.

서울교통공사는 고령층 이동권 보장을 위한 제도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이용 증가와 특정 구간 집중으로 재정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해근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경로 무임승차는 필수적인 공공서비스지만 이용 비율 증가와 집중 현상으로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제도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국비 지원 등 재정 지원 방안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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