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개 학교도서관에 ‘5·18 왜곡 도서’ 331권 소장

강성수 2026. 5. 1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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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기념재단 “역사교육 공공성 강화 필요”
전국 공공도서관도 5월 중 추가 전수조사
5·18기념재단.

전국 17개 시·도 169개 학교도서관에서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한 도서 331권이 소장·열람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지난달 학교도서관 정보관리시스템 ‘독서로’를 통해 각급 학교의 도서 보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 일부 도서는 현재 정리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130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66건, 부산 39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일부 학교에서는 특정 도서를 여러 권 구입하거나 전질 형태로 소장한 사례도 확인됐다.

도서별로는 김대령의 ‘역사로서의 5·18’이 가장 많은 110건으로 집계됐다. 이어 지만원의 ‘12·12와 5·18’, ‘대한민국 사회 교과서’, ‘노태우 회고록’ 등이 포함됐다.

특히 ‘대한민국 사회 교과서’는 과거 국회에서 5·18 북한 개입설 등 역사왜곡 논란이 제기됐던 도서임에도 36개 학교에서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에서 허위 사실 판단이 내려진 ‘보랏빛 호수’ 역시 여러 학교에서 확인돼 재단은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왜곡 도서 5종 21권이 확인돼 단일 학교 기준 가장 많은 사례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일부는 출판사를 통해 동일 날짜에 일괄 등록된 것으로 파악돼 재단은 장서 유입 경위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재단은 이번 조사 결과가 학교도서관 운영 체계의 한계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현행법상 도서 폐기와 제적은 학교도서관운영위원회 심의 사항이어서 교육청의 직접 개입에는 제한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재단은 교육청과 학교가 장서 개발 기준 마련과 재심의 절차 운영 등 관리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역사 분야 장서 선정 기준 구체화 ▲정기 재심의 체계 마련 ▲교육청·학교 간 역할 분담 강화 ▲지적자유와 역사교육 공공성 관련 제도 개선 등을 제안했다.

윤목현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학교도서관의 자율성과 지적자유는 존중돼야 하지만, 역사 왜곡 도서를 방치하는 이유가 돼서는 안 된다”며 “교육기관인 학교도서관은 역사교육의 공공성과 피해자 인권을 더욱 엄격히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5·18기념재단은 대학도서관과 공공도서관 등을 대상으로 역사 왜곡 도서 실태 조사를 지속하고 있으며, 이달 중 전국 공공도서관 내 역사 왜곡 도서에 대한 추가 전수조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강성수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