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전쟁' 개시…국민성장펀드 대형리그 격돌

국정근 기자 2026. 5. 1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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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국민성장펀드 홈페이지 갈무리
펀드 결성액 5000억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출자사업 대형 리그를 둘러싸고 사모펀드(PE)·벤처캐피탈(VC) 생태계에서 굵직한 하우스 10곳이 출사표를 던졌다. 5대 1의 경쟁률로, 최종 두 곳만 선택받는다. 지원사 10곳의 핵심 경쟁력을 짚어본다.
스틱인베: '그로스 부문' 격상…벤처스와 AI 생태계 쌍끌이

27년 업력에 AUM 7조6000억원(그룹 전체 10조원)을 자랑하는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지배구조 개편을 마치고 대형 리그에 나선다. 핵심은 그로스(성장투자) 부문의 전면 격상이다. 이번 출자사업에서 그로스 부문은 자금 모집의 주체로 나선다. 목표 결성액 4000억원을 정조준하고 있다. 대형리그에 선정되면 펀드 조성 목표를 단숨에 달성할 수 있다.

자회사 스틱벤처스는 산업은행·모태펀드 출자를 바탕으로 800억원 규모의 AI 펀드 결성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이 펀드에 모회사 스틱인베는 25억원을 직접 출자해 첨단산업 생태계 육성을 후방 지원하고 있다.아울러 스틱인베는 2021년과 2023년 투자한 전기차 급속충전 기업 '채비'가 올 4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83% 급등하는 등 흥행을 거두며 투자 역량을 입증했다. 수출입은행(500억원)·기업은행(800억원)으로부터 출자확약서(LOC)를 확보하며 펀딩도 순항 중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 '미국통' 앞세워 글로벌 첨단산업 진출 정조준

한국투자파트너스는 VC 생태계에서 운용규모(AUM) 1위를 차지하는 하우스다. 4조6000억~4조8000억원 규모 AUM에 연간 3000억~5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하는 자금력이 최대 강점이다.

최근 한투파는 삼성벤처투자 출신의 AI·반도체 투자 전문가 데이비드 서(David Suh)를 신임 미국 법인장으로 선임하며 미국 현지 밀착 네트워크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민성장펀드가 첨단전략산업 기업 육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만큼, 한투파의 글로벌 투자 기조는 피투자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에이티넘: '전설의 펀드' 청산과 조단위 펀딩 착수

최근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2014년 결성한 이른바 전설의 펀드인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을 12년 만에 청산 완료했다. 성공적인 청산으로 출자자(LP)에게 1조39억원을 배분했고, 펀드 수익배수(멀티플)는 6배를 기록했다. 대표 포트폴리오인 두나무에서는 무려 70배 이상의 멀티플을 달성했다. 해당 펀드에서 수령한 성과보수만 2187억원에 달했다.

현재 운용 중인 8600억원 규모의 펀드(2023년 결성)도 순항 중이다. 결성 3년 만에 LP에게 1800억원 분배를 개시했다. 운용사(GP)가 투자 시점마다 LP에게 약정액을 나눠 납입 요청하는 캐피탈콜 기준으로는 약 60%를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티넘은 이 소진 속도를 바탕으로 연내 1조원 규모의 초대형 펀드 조성에 착수하고 있다. 이번 국민성장펀드 대형리그 GP에 선정되면 펀드 조성액의 절반을 채울 수 있다.
SG PE: 5000억 '5호 펀드' 명운 가를 최대 분수령

'스몰 자이언트' 육성 철학을 내세운 SG PE는 올해 초 IBK기업은행의 'IBK상생도약펀드'에서 제안서 준비 기간이 단 5일에 불과한 악조건을 뚫고 GP 자격을 따내며 250억원의 마수걸이 펀딩에 성공했다. 이는 국책은행 LP에게 소구력이 있다는 것을 방증한 셈이다. 그 여세를 몰아 SG PE는 5000억원 규모의 5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에 착수했다.

SG PE는 글로벌 환경 규제에 따른 선박 교체 사이클을 겨냥한 조선업 투자와 함께, 리가켐바이오 내부수익률(IRR) 21%·알테오젠 IRR 17% 등 바이오 엑시트 트랙레코드를 전면에 내세울 전망이다. 상장 후 오버행 리스크를 차단하기 위해 지분율을 10% 내외로 유지하는 특유의 '10% 룰'도 차별화 포인트로 부각한다.
스카이레이크: '토종 PE'의 자존심…딥테크 투자와 회수 역량

진대제 전 장관이 설립한 1세대 토종 PE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는 2024년 1조 2000억원 규모의 12호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AI 반도체 팹리스 기업 '딥엑스(DeepX)'에 600억원을 투자하며 딥테크로의 포트폴리오 확장을 선언했다.

10호 펀드의 핵심 자산이었던 에이플러스에셋 지분은 최근 얼라인파트너스 공개매수 등을 통해 전량 매각해 회수를 마쳤다. 현재 가장 유망한 포트폴리오로 꼽히는 '야놀자'는 잔여지분(약 3%) 엑시트 결과에 따라 펀드 IRR이 30%대까지 오를 수 있다. 스카이레이크는 대형 리그의 한 자리를 강하게 위협하는 대표적 다크호스다.
BNW인베: '테크 전문' 중대형 PE 도약…딥엑스 성과 누적
AUM 1조4000억원의 BNW인베스트먼트는 테크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무기로 대형 리그에 도전장을 냈다. 1호 블라인드 펀드는 에코프로비엠·성일하이텍 등의 성공적인 회수에 힘입어 IRR 30%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에는 스카이레이크 등과 함께 딥엑스에 100억원을 공동 투자하며 첨단산업 딜 주도권도 확보했다. 이번 국민성장펀드를 발판으로 7000억~8000억 원 규모의 4호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해 AUM 2조원대의 중대형 하우스로 올라선다는 목표다.
어펄마캐피탈: '폐기물' 투자 선두…성경김 등 다방면 엑시트 저력
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에쿼티(SC PE)에서 독립한 어펄마캐피탈은 환경·폐기물 분야에서 독보적인 전문성을 쌓아왔다. 과거 폐기물 업체 'EMC' 투자에서 원금 대비 20배가 넘는 수익을 올린 데 이어, 2023년 광진화학 인수와 2025년 CEK 등 폐기물 업체들을 약 4000억 원에 인수하며 환경 밸류체인(볼트온)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성경김'으로 유명한 성경식품을 1200억원에 매각하며 멀티플 2배를 달성했다.
도미누스인베: KIC 첫 국내 GP 낙점…입증된 펀딩 네트워크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는 최근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국내 PEF 운용사를 대상으로 처음 진행한 대체투자 GP 출자사업에서 최종 후보로 내정돼 2억 달러(약 3000억원) 규모의 출자액을 확보했다. 탄탄한 펀딩 네트워크와 운용 역량을 공인받은 만큼, 이번 대형 리그에서도 유력한 다크호스로 꼽힌다.
스마일게이트인베: 신임 대표 앞세워 '글로벌 스케일업' 나선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15년 경력의 벤처투자 베테랑이자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출신인 백인수 본부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하며 진영을 새로 구축했다. 그는 국내 1호 AI 의료기업 '뷰노' 초기 투자로 10배 이상의 회수 성과를 이끈 기술 투자 전문가다. 

뉴딜펀드·혁신성장펀드 등 대형 펀드 결성 경험을 앞세워 대형 리그를 노리는 가운데, 최근 설립한 미국 법인을 거점으로 한 글로벌 영토 확장을 핵심 카드로 꺼내들었다.
우리벤처파트너스: '달바' 대박…우리금융 시너지로 딥테크 정조준

우리벤처파트너스는 뷰티 브랜드 달바(d'Alba) 지분 매각으로 약 1500억원을 회수하며 엑시트 안목을 입증했다. 달바는 지난해 말 기준 투자원금(55억원) 대비 평가된 멀티플이 무려 85.6배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인공지능(AI), 피지컬 AI, 우주항공 등 딥테크 투자를 대폭 확대해 연내 AUM 2조원 돌파를 목표로 삼고 있다. 모기업인 우리금융그룹이 2000억원 규모의 '우리 국민성장매칭펀드'를 별도로 마련하는 등 그룹 차원의 지원도 기대된다. 그룹 시너지를 무기로 첨단산업 육성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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