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 담은 개미들]⑩ 키움證, 비싼 주가에도 '뭉칫돈'

키움증권 주식을 가진 개미 투자자가 한 해 동안에만 1만명 넘게 불어나며 3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주 가운데 가장 비싼 주가가 진입장벽이 된 와중에도 이처럼 새로운 투자자가 많이 몰린 데다, 소액주주 한 사람이 들고 있는 지분 가치가 1억원을 웃돌며 최상위권에 위치하는 등 관전 포인트가 다양했다.
주식시장의 역대급 호황 속 리테일의 강자로서의 메리트가 부각된 결과로 풀이되는 가운데, 이제는 투자은행(IB)과 운용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얼마나 다각화할 수 있느냐가 투자자 확장성 측면에서도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키움증권의 주식을 소유한 소액주주는 지난해 말 2만9492명으로 전년 말 대비 59.2%(1만972명) 늘었다. 조사 대상 증권사 전체 평균인 24.0%보다 35.2%포인트 높은 증가율이다.
소액주주는 우선주 등 종류 주식을 제외하고 보통주 기준 지분율이 1% 미만인 경우다. 또 비상장사인 한국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은 각각의 지주사이자 코스피 상장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와 메리츠금융을 대상으로 삼았다.
또 소액주주 1인당 평균 지분 가치가 1억734만원이나 됐다. 이 금액이 1억원을 넘는 건 메리츠금융(1억759만원)과 키움증권뿐이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의 보통주 종가를 바탕으로 각 증권사 소액주주들의 주식 보유량과 인원수를 적용해 산출한 값이다.

키움증권의 주가가 유독 비싼 편임에도 투자자가 크게 늘었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주당 가격이 높을수록 아무래도 개인의 접근성은 떨어지기 마련인데, 키움증권은 이런 경향을 이겨낼 정도로 최근 고액을 베팅한 이들이 많았다는 얘기여서다.
키움증권 보통주의 1주당 가격은 지난해 말 28만9500원으로 20개 증권주 가운데 유일하게 20만원 이상이었다. 10만원대 종목도 △한투금융(16만1700원) △신영증권(13만4100원) △메리츠금융(11만3100원) 뿐으로 많지 않았다.
아울러 이전부터 주식을 들고 있던 주주들의 평가액도 크게 확대된 점도 소액주주 지분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한몫을 했다. 그만큼 주가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의 52주 신저가는 지난해 4월 11일에 기록했던 11만1100원이다. 그리고 올해 2월 19일에 51만7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찍었다. 1년도 안 돼 주가가 네 배 넘게 올랐다는 뜻이다.
증시 활황과 주식거래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 키움증권의 사업 특성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2024년 말까지만 해도 2399.49에 머물던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말 4214.17로 1년 만에 75.6% 급등했다. 올해 들어서도 상승 곡선이 지속되며 2월 26일 6307.27로 장을 마감,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키움증권은 개인 고객 대상 온라인 주식 위탁매매에 특화된 증권사다. 이 부문에서 20년 넘게 국내 주식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해 왔다.
다만 증권주로서 아직 대중적으로 넓게 퍼져 있는 종목이라기보다 비싼 주가를 감수한 확신형 투자자들이 더 두터워진 쪽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는 평이다. 머릿수가 많이 늘긴 했지만, 키움증권의 소액주주 숫자는 조사 대상 증권사 가운데 11위 수준이라서다.
이제 키움증권의 과제는 리테일 전문 증권사라는 기존 이미지를 넘어 수익원을 얼마나 다각화할 수 있느냐다. 키움증권은 스스로도 전통적인 위탁중개 사업모델을 공고히 하면서 통합형 금융투자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향후 투자자 저변을 더 넓히려면 IB와 운용 부문의 존재감을 지금보다 분명하게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장에서는 이런 특성이 앞으로의 주가 흐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거래대금이 늘고 개인 매매가 활발할 때는 리테일 프리미엄이 강조될 수 있지만, 반대로 위탁매매 의존도가 높은 구조인 만큼 시장 거래가 식으면 실적 민감도도 커질 수 있어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키움증권은 고가주라는 부담에도 새 투자자가 유입됐다는 점에서 시장의 신뢰를 확인한 종목"이라며 "지금의 평가를 더 오래 이어가려면 IB 등에서 리테일 못지않은 존재감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넘버스 All rights reserved.
- [증권주 담은 개미들]⑨ 메리츠금융, 평균 1억 가진 6만명 '집토끼' - 넘버스
- [증권주 담은 개미들]⑧ 한투금융, '1등 타이틀' 비해 초라한 인기 - 넘버스
- [증권주 담은 개미들]⑦ 한화證, 두나무 지분이 불러온 '딜레마' - 넘버스
- [증권주 담은 개미들]⑥ SK證, 증시 훈풍에도 투자자 줄었다 - 넘버스
- [증권주 담은 개미들]⑤ NH투자證, 인기 덜했던 '팔방미인' - 넘버스
- [증권주 담은 개미들]④ 삼성證, 9만명 모은 비결은 '알짜 배당' - 넘버스
- [증권주 담은 개미들]③ 미래에셋證, 글로벌이 만든 '30조 몸값' - 넘버스
- [증권주 담은 개미들]② 미래에셋 20만명·키움 1억원 '엇갈린 투심' - 넘버스
- [증권주 담은 개미들]① 86만명 1인당 3400만원 '30조 바구니' - 넘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