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공시 왜 떴을까] 이정재의 아티스트스튜디오, 대법원 간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재벌집 막내아들' 등을 선보인 콘텐츠 제작사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아티스트스튜디오는 지난 6일 '주요사항 보고서'를 통해 소송 관련 소식을 알렸습니다. 지난달 16일 '소송 등의 판결·결정' 공시를 통해 항소심 결과를 알렸던 소송이 대법원으로 향하게 됐다는 내용입니다. 이는 사업가로도 활동 중인 우리나라 대표 배우 이정재 아티스트스튜디오 이사의 '사업가 행보'와 밀접하게 얽혀있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끕니다.
아티스트스튜디오는 배우 이정재와 어떤 관계일까요?
아티스트스튜디오의 최대주주는 아티스트컴퍼니입니다. 역시 코스닥 상장사죠. 그리고 아티스트컴퍼니의 최대주주는 다름 아닌 배우 이정재입니다. 27.1%의 지분을 보유 중이고, 그의 동료이자 '절친'으로 알려진 배우 정우성도 특수관계인으로서 10.99%의 지분을 보유 중입니다. 두 사람은 아티스트스튜디오와 아티스트컴퍼니의 사내이사이기도 하죠.
이정재 이사는 정우성 이사와 함께 배우 뿐 아니라 사업가로서도 활발한 행보를 걸어왔습니다. 2013년 뜻을 모아 설립한 엔터테인먼트사인 옛 아티스트컴퍼니가 그 시초인데요. 배우 등 연예인이 직접 매니지먼트사 등을 설립 및 운영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만큼, 이때까지만 해도 크게 특별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두 사람이 사업가로서의 행보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한 건 10여년이 지난 2023년부터입니다. 이정재 이사는 2023년 12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을 통해 빅데이터 및 AI 기술 등을 활용한 광고 플랫폼 사업을 영위 중이던 코스닥 상장사 와이더플래닛의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습니다.
이정재 이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듬해 3월 와이더플래닛을 앞세워 콘텐츠 제작사 래몽래인도 품었습니다. 역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서였죠. 순식간에 코스닥 상장사 2곳을 거느리게 된 겁니다. 이후 와이더플래닛은 아티스트유나이티드로 사명을 바꾼 뒤 이정재 이사의 사업 근간이었던 아티스트컴퍼니를 흡수합병하면서 사명도 지금의 아티스트컴퍼니로 변경했습니다. 래몽래인 역시 아티스트스튜디오로 사명을 변경했고요. 그렇게 이정재 이사는 '아티스트 그룹'을 구축했습니다.
아티스트스튜디오가 대법원으로 향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정재 이사가 코스닥 상장사 2곳을 거느리는 등 '아티스트 그룹' 구축하는 과정이 마냥 순탄했던 건 아닙니다. 아티스트스튜디오를 품는 과정에서 여러 갈등과 분쟁에 휩싸이며 큰 혼란을 겪었는데요.
먼저, 래몽래인 창립자인 김동래 전 대표와 이정재 이사 측 사이에 극심한 갈등이 불어졌습니다. 처음엔 양측이 뜻을 같이하며 인수가 성사됐으나, 이내 서로가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하며 충돌하기 시작했죠. 결과적으로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해 아티스트스튜디오를 장악한 건 이정재 이사 측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끝은 아니었습니다. 이정재 이사 측이 아티스트스튜디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일부 소액주주들도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건데요. 정관상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기존 발행주식의 40%를 넘지 않아야 하는 이를 어겼다는 게 소액주주들의 주장이었고, 소송이 제기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신주 발행의 효력을 정지시켜 달라는 가처분 신청 또한 제기됐고요.
그러나 소액주주들의 이러한 주장은 1심은 물론 지난달 나온 항소심 판결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가처분 신청도 마찬가지였죠. 그럼에도 소액주주들은 포기하지 않고 상고에 나섰습니다. 아티스트스튜디오가 결국 대법원까지 향하게 된 이유입니다.
해당 사안에 대한 대법원의 최종 판단은 이정재 이사가 '아티스트 그룹'을 완성하는데 있어 마지막 관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업가' 이정재 이사가 아티스트스튜디오를 둘러싼 리스크를 완전히 털어낼 수 있을지, 대법원에서의 반전과 함께 새로운 국면이 펼쳐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근거자료 및 출처 아티스트스튜디오 '주요사항 보고서' 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506000593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