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이닝 무실점 KIA 정해영, ‘진짜 시즌’ 열다

광주일보 2026. 5. 11.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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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복귀 후 7경기 무실점 행진
2승 1홀드 ‘필승조’ 맹활약
“마음 단단히 먹고 돌아왔다
승리 위해 보직 상관없이 집중”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 시간을 보낸 KIA 정해영이 복귀 후 7경기에서 무실점 피칭을 하며 팀 승리에 역할을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마음 단단히 먹은 KIA 타이거즈 정해영이 ‘진짜 시즌’을 열었다.

KIA 마무리로 굳게 자리를 지켜왔던 정해영은 시즌 초반 쓴 실패를 경험했다. 3월 28일 SSG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9회말 마무리로 출격했고 0.1이닝 3실점이라는 아찔한 성적표를 작성했고, 이후 기복 있는 모습으로 고민을 남겼다.

결국 정해영은 4월 10일 한화전에서 0.1이닝 2실점을 기록한 뒤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퓨처스에서 재정비 시간을 보낸 정해영은 4월 22일 1군에 복귀했다.

익숙했던 마무리 자리는 아니지만 필승조에서 역할을 하고 있는 그는 복귀 후 7경기에서 9이닝을 소화하면서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멀티이닝을 소화한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 투수가 되는 등 2승 1홀드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9이닝 동안 단 2개의 사사구에 그친 정해영은 11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면서 기대했던 정해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해영은 “마음 단단히 먹고 왔다. 5년 마무리를 했다고 해서 앞으로 5년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퓨처스 내려갔을 때 여기는 프로니까 못하면 언제든 보직도 바뀐다는 걸 느꼈다”고 언급했다.

퓨처스에서 따로 기술적인 변화를 준 것은 없다. 정해영은 멘털에서 답을 찾았다.

정해영은 “ABS 적응을 못 했던 것 같다. 스트라이크라 생각했던 것이 많이 볼이 돼서 혼란이 왔다. 몸상태는 이상이 없었다”며 “아무리 멘털 좋은 선수라도 안 좋은 말 들으면 주눅이 들 수 있고, 멘털 안 좋은 선수도 좋은 이야기해 주면 더 긍정적으로 자기 플레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작년 말, 올해 주눅이 들었던 것 같다. 결과가 좋아도 그랬고, 안 좋으면 더 주눅들면서 거기에서 흔들렸다”고 돌아봤다.

이어 “진갑용 감독님, 코치님 덕분에 멘털 회복할 수 있었다. 좋은 말씀만 해주셔서 잘 회복해서 온 것 같다”며 “제구가 문제였는데 일단 스트라이크가 들어가니까 자신감도 생기고 잘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해영은 9회가 아닌 다른 이닝을 책임지고 있지만 ‘책임감’으로 팀 승리에 역할을 하면서 스스로 자리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정해영은 “7·8회 던지면 시간이 있다는 게 좋다. 특히 원정 때는 이동하기 바빠서 등판 후 아이싱만 했는데 지금은 보강 운동도 하고 시간적 여유가 있다”며 “물론 9회가 경기를 끝내는 가장 중요한 이닝이지만 6회든 7회든 남은 이닝도 중요하다. 이닝을 잘 막아야 팀이 이길 수 있다. 1~2점 차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투수들이 잘 막아야 역전 기회도 오니까 모든 이닝에 집중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시작은 안 좋았지만 아직 많이 남았다. 좋은 말 듣고 싶다. 안 좋은 말 듣고 싶은 선수는 없다”며 “안 좋은 말 안 듣기 위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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