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이닝 무실점 KIA 정해영, ‘진짜 시즌’ 열다
2승 1홀드 ‘필승조’ 맹활약
“마음 단단히 먹고 돌아왔다
승리 위해 보직 상관없이 집중”

마음 단단히 먹은 KIA 타이거즈 정해영이 ‘진짜 시즌’을 열었다.
KIA 마무리로 굳게 자리를 지켜왔던 정해영은 시즌 초반 쓴 실패를 경험했다. 3월 28일 SSG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9회말 마무리로 출격했고 0.1이닝 3실점이라는 아찔한 성적표를 작성했고, 이후 기복 있는 모습으로 고민을 남겼다.
결국 정해영은 4월 10일 한화전에서 0.1이닝 2실점을 기록한 뒤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퓨처스에서 재정비 시간을 보낸 정해영은 4월 22일 1군에 복귀했다.
익숙했던 마무리 자리는 아니지만 필승조에서 역할을 하고 있는 그는 복귀 후 7경기에서 9이닝을 소화하면서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멀티이닝을 소화한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 투수가 되는 등 2승 1홀드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9이닝 동안 단 2개의 사사구에 그친 정해영은 11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면서 기대했던 정해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해영은 “마음 단단히 먹고 왔다. 5년 마무리를 했다고 해서 앞으로 5년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퓨처스 내려갔을 때 여기는 프로니까 못하면 언제든 보직도 바뀐다는 걸 느꼈다”고 언급했다.
퓨처스에서 따로 기술적인 변화를 준 것은 없다. 정해영은 멘털에서 답을 찾았다.
정해영은 “ABS 적응을 못 했던 것 같다. 스트라이크라 생각했던 것이 많이 볼이 돼서 혼란이 왔다. 몸상태는 이상이 없었다”며 “아무리 멘털 좋은 선수라도 안 좋은 말 들으면 주눅이 들 수 있고, 멘털 안 좋은 선수도 좋은 이야기해 주면 더 긍정적으로 자기 플레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작년 말, 올해 주눅이 들었던 것 같다. 결과가 좋아도 그랬고, 안 좋으면 더 주눅들면서 거기에서 흔들렸다”고 돌아봤다.
이어 “진갑용 감독님, 코치님 덕분에 멘털 회복할 수 있었다. 좋은 말씀만 해주셔서 잘 회복해서 온 것 같다”며 “제구가 문제였는데 일단 스트라이크가 들어가니까 자신감도 생기고 잘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해영은 9회가 아닌 다른 이닝을 책임지고 있지만 ‘책임감’으로 팀 승리에 역할을 하면서 스스로 자리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정해영은 “7·8회 던지면 시간이 있다는 게 좋다. 특히 원정 때는 이동하기 바빠서 등판 후 아이싱만 했는데 지금은 보강 운동도 하고 시간적 여유가 있다”며 “물론 9회가 경기를 끝내는 가장 중요한 이닝이지만 6회든 7회든 남은 이닝도 중요하다. 이닝을 잘 막아야 팀이 이길 수 있다. 1~2점 차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투수들이 잘 막아야 역전 기회도 오니까 모든 이닝에 집중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시작은 안 좋았지만 아직 많이 남았다. 좋은 말 듣고 싶다. 안 좋은 말 듣고 싶은 선수는 없다”며 “안 좋은 말 안 듣기 위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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