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불량인 줄 알았는데 ‘심근경색’…여성 ‘비전형 증상’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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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50대 여성 A씨는 소화불량과 속쓰림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급성 심근경색증 진단을 받았다.
심포지엄을 주관한 윤현주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최근 연구에서 여성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에게 진단 지연과 치료 차이, 예후 악화 사례가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여성은 남성과 다른 방식으로 질환이 발생·진행되는 만큼 성별 특성을 고려한 연구와 치료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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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병원, 진단 지연·치료 차이 등 사례 확인…성별 고려한 연구 필요

또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던 80대 여성 환자는 흉통이나 호흡곤란 없이 전신 위약감만 호소하며 응급실을 찾았으나, 검사 결과 심근효소 수치가 상승해 있었다. 이어 시행한 관상동맥조영술에서 혈관 협착이 확인돼 치료를 받았다.
두 사례 모두 평범한 증상으로 여겼다가 뒤늦게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확인된 경우다. 특히 여성 환자의 경우 남성과 달리 전형적 흉통 대신 소화불량, 심한 피로감, 메스꺼움 등 비전형 증상이 흔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전남대병원에서 열린 ‘급성 심근경색증 성차연구 심포지엄’에서는 국내 의료진과 전문가 60여 명이 참석해 성별에 따른 급성 심근경색증의 임상 양상과 치료 전략, 예후 차이 등을 논의했다.
심포지엄을 주관한 윤현주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최근 연구에서 여성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에게 진단 지연과 치료 차이, 예후 악화 사례가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여성은 남성과 다른 방식으로 질환이 발생·진행되는 만큼 성별 특성을 고려한 연구와 치료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급성 심근경색증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히면서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대표적 응급질환이다. 치료 시기가 생존을 좌우하며, 국내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30일 내 사망률도 약 10%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여성 환자는 전체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의 약 25% 수준으로 남성보다 적지만, 평균 연령이 높고 당뇨병·고혈압·신부전 같은 동반 질환 비율이 높은 특징을 보인다.
남성 환자에서는 가슴을 짓누르는 흉통이나 왼쪽 팔·목·어깨로 퍼지는 통증 등 전형적 증상이 흔하다. 반면 여성은 ▲호흡곤란 ▲평소와 다른 극심한 피로감 ▲명치 통증 ▲메스꺼움 ▲속쓰림 ▲식은땀 ▲어지럼증 ▲어깨·등 통증 등 비교적 모호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윤 교수는 “여성의 비전형 증상은 위장질환이나 단순 피로로 오인되기 쉽다”며 “환자뿐 아니라 의료진도 심근경색 가능성을 놓치는 경우가 있어 병원 방문과 치료가 늦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여성과 남성의 심근경색 발생 기전에도 차이가 있다고 보고 있다. 남성은 혈관 내 지방 덩어리인 죽상경화반 파열이 주요 원인인 반면, 여성은 혈관 미란, 미세혈관 기능 이상, 관상동맥 연축 등이 상대적으로 흔하다.
또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히지 않았는데도 심근경색이 발생하는 ‘MINOCA (Myocardial Infarction with Non-Obstructive Coronary Arteries)’ 역시 여성에서 더 자주 나타난다.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 감소와 혈관 기능 저하, 염증 반응 증가 등 호르몬 변화 역시 여성 심혈관질환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윤 교수는 “급성 심근경색증 치료에서 성별 차이를 고려한 접근은 이제 필수적인 시대”라며 “이번 심포지엄이 실제 진료 현장의 변화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승원 기자 swseo@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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