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시황] 금값 4일 연속 상승 "위험자산처럼 거래"

신주식 기자 2026. 5. 11.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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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상태 유지되며 확전우려 완화
미·중 정상회담, 미 CPI 발표 변수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여부를 주시하는 가운데 금값이 4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출처=삼성금거래소]

미국과 이란의 휴전이 유지되며 시장에서는 확전 우려가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안전자산인 금값은 중동 정세변화 따라 움직이며 위험자산처럼 거래됐고 유가는 중동 교전과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합의 소식에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금·은 상승 "중동 긴장완화와 연결"

국제 금 가격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여부를 주시하는 가운데 나흘 연속 상승했다. 다만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가 일부 반영되면서 상승폭은 제한됐다.

8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코멕스(COMEX)에서 6월물 금 선물은 전장 대비 17.60달러(0.37%) 오른 온스당 4728.50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4760.4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은 가격도 상승했다. 7월물 은 선물은 온스당 80.80달러 부근에서 전장 대비 0.7%가량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에도 휴전 상태가 유지되면서 확전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공격을 "사소한 일"로 평가절하한 점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데이비드 메거 하이리지퓨처스 매니징디렉터는 "금은 현재 전통적 안전자산이라기보다 위험자산처럼 거래되고 있다"며 "최근 금값 반등은 이란 관련 긴장 완화 기대와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 외무부의 에스마일 바가이 대변인은 "종전 협상과 관련해 현재 검토 중이며 최종 결론이 나면 발표할 것"이라며 "군은 최대한의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고용지표는 혼조된 신호를 보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11만5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6만2000명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다만 이전 두 달 수치는 총 1만6000명 하향 조정됐다.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은 전월 대비 0.2%에 그쳐 예상치(0.3%)를 밑돌았다.

국제유가, 4거래일 만에 반등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추이를 지켜보는 가운데 4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61달러(0.64%) 오른 배럴당 95.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지난 4일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WTI는 전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미국과 이란 간 교전 여파로 아시아 장 초반 급등했으나 이후 상승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유럽 거래와 뉴욕 오전 장에서는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반다인사이츠의 반다나 하리 설립자는 "미국 행정부는 긴장 완화 전망을 지속적으로 부각하고 있으며 시장도 이를 수용하고 있다"며 "다만 유가 반등은 점진적이고 제한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장 후반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오는 9~11일 일시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유가 상승폭이 일부 축소됐다.

WTI는 이번 주 들어 6.40% 하락하며 3주 만에 주간 기준 약세로 전환했다.

구리, 공급 차질 우려에 3개월래 최고

비철금속 시장에서는 구리를 중심으로 강세 흐름이 이어졌다.

런던금속거래소(LME) 3개월물 구리는 장중 톤당 1만3619달러까지 오르며 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간 상승폭도 올해 1월 이후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인도네시아 그라스버그 광산의 생산 정상화 지연 가능성에 주목했다. 프리포트 인도네시아는 완전한 생산 회복 시점을 기존 예상보다 늦은 2028년 초로 제시했다. 세계 2위 규모 구리 생산지인 그라스버그 광산은 지난해 토사 유출 사고 이후 현재 생산능력의 40~50% 수준만 가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프리포트 맥모란도 올해와 내년 생산 목표를 하향 조정하면서 글로벌 공급 우려를 키웠다. 중국 상하이선물거래소의 구리 재고가 감소하며 올해 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점 역시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COMEX 구리 가격도 중동 긴장 완화 기대와 미국의 잠재적 구리 관세 우려에 따른 헤지 수요 영향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될 경우 전기차, AI 인프라, 전력망 투자 확대 등 구조적 구리 수요 테마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알루미늄은 걸프 지역 공급 제약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갔고 니켈은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소폭 조정을 받았다.

지난주 구리 봉·전선 소재(copper cathode rod) 생산업체들의 가동률은 전주 대비 5.77%포인트 하락한 60.58%를 기록했다. 노동절 연휴 장기화와 일부 감산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연휴 이후에도 전선·케이블 및 에나멜선 업계 주문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유가하락에 반응한 곡물시장, 공급변수 확대

지난주 시장에서는 미국·이란 협상 진전, 미국 남부 밀 작황 부진,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바이오연료 의무 혼합 확대 등이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 특히 오는 12일 발표될 미국 농무부(USDA) 월간수급보고서(WASDE)가 단기 시장 방향성을 결정할 주요 이벤트로 부상했다.

주중 가장 큰 변수는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안전 보장과 종전 로드맵을 포함한 양해각서 체결에 근접했다는 보도였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하루 만에 6.06달러 급락하며 지난 4월 휴전 충격 당시 흐름을 재현했다.

곡물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CBOT 기준 옥수수는 하루 만에 12.75센트 하락했고 밀과 대두 역시 각각 10.5센트, 16.75센트 급락했다. 

그러나 이란 내 추가 폭발 소식이 전해지며 유가가 다시 반등했고 곡물시장도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시장에서는 이란 관련 이슈가 단순 약세 재료가 아니라 양방향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오클라호마 밀 투어에서는 올해 겨울밀 생산량이 4779만9000부셸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10년 평균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시장에서는 극심한 가뭄과 수분 부족이 생산성을 크게 악화시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USDA 가뭄 모니터 역시 오클라호마와 텍사스 일부 지역을 '심각한 건조 상태'로 평가했다. 텍사스 겨울밀의 56%, 오클라호마 겨울밀의 45%가 '매우 불량~불량' 등급으로 분류됐다.

반면 미국 옥수수와 대두 파종은 예년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다만 북부 평원 지역 한파와 폭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초기 생육 피해 우려도 동시에 커지는 모습이다.

EPA는 2026~2027년 바이오디젤·재생디젤 의무 혼합 목표를 각각 54억갤런, 57억갤런으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33억5000만갤런) 대비 대폭 늘어난 수준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현재 생산능력으로는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실제 공급 가능 물량을 약 50억5000만갤런으로 추정했다. 업계에서는 공급 부족이 장기적으로 대두유 가격을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여기에 말레이시아가 바이오디젤 의무 혼합 비율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팜유 가격 상승 가능성도 부각됐다. 이는 글로벌 바이오연료 원료 시장 전반의 가격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유럽에서는 루마니아 옥수수 재배면적이 지난해 대비 2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프랑스 역시 옥수수 파종 면적 축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가뭄과 생산비 상승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브라질에서는 사프리냐(2기작) 옥수수 생산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중부 지역의 고온·건조 날씨가 수확량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브라질 대두 수출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공급 부담을 키우고 있다.

투심 살아난 암호화폐 "비트코인 8만4000달러 가능성"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미국·이란 갈등 완화 기대가 위험선호 심리를 자극하며 주요 코인이 동반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8만1897달러선에서 거래되며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8만1100달러 저항 돌파 시 8만4000달러까지 추가 상승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XRP와 솔라나, 이더리움 등 주요 알트코인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시장에서는 다음 주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예상보다 높은 물가 지표가 확인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되며 비트코인이 다시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뉴욕증시, CPI·미중 정상회담 주목

이번 주 뉴욕증시는 미국 CPI와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시장은 4월 CPI가 전년 대비 3.4%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가 급등 영향이 물가에 본격 반영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4~15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이란 문제와 희토류, 에너지, 반도체 공급망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미국 증시는 AI 랠리 지속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S&P500과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AI 관련 종목으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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