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생명 속 거대한 우주"…숲속 오두막서 보낸 40여 년의 관찰 기록

김정한 기자 2026. 5. 1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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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대학교수 자리를 박차고 나와 40년 넘게 숲속 오두막에서 생명체를 탐구한 생물학자가 있다.

하인리히는 울트라마라톤을 즐기다 우연히 만난 딱따구리를 돌보고, 영하 30도의 추위 속에서 작은 새들이 어떻게 생존하는지 확인하려 밤늦게 나무에 오르기도 한다.

책 속에서 저자는 숲의 모든 존재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한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숲의 작은 움직임 속에 얼마나 거대한 우주가 담겨 있는지 알고 싶다면 그 답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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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모든 이야기는 숲에서 시작되었다'
모든 이야기는 숲에서 시작되었다 (윌북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안정적인 대학교수 자리를 박차고 나와 40년 넘게 숲속 오두막에서 생명체를 탐구한 생물학자가 있다. 바로 아홉 살의 열정을 간직한 90세 노학자, 베른트 하인리히다. 그의 평생에 걸친 관찰 기록을 집대성한 에세이가 최근 독자들을 찾아왔다.

이 책은 단순히 과학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하인리히는 울트라마라톤을 즐기다 우연히 만난 딱따구리를 돌보고, 영하 30도의 추위 속에서 작은 새들이 어떻게 생존하는지 확인하려 밤늦게 나무에 오르기도 한다. 그는 곤충의 움직임을 보기 위해 기꺼이 땅바닥에 눕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데, 이러한 집요함은 생명에 대한 깊은 경외심에서 비롯된다.

책 속에서 저자는 숲의 모든 존재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한다. 딱정벌레와 토양, 식물이 순환하는 과정을 보며 삶의 이치를 깨닫고, 코끼리에게 밟혀도 다시 일어서는 나무를 통해 강인한 생명력을 배운다. 그는 나무만이 숲의 주인공이 아니며, 아주 작은 벌레부터 새 한 마리까지 모두가 평등하고 소중한 구성원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이 작품은 생물학적 호기심과 철학적 사유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복잡한 전문 용어 대신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낀 생생한 언어를 사용해, 누구나 흥미진진하게 몰입할 수 있다. 특히 자연을 정복의 대상이 아닌 공존의 파트너로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환경 위기를 겪는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따뜻한 위로와 가르침을 건넨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숲의 작은 움직임 속에 얼마나 거대한 우주가 담겨 있는지 알고 싶다면 그 답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다. 한 생물학자의 치열하고도 아름다운 일생이 담긴 이 기록은 독자들에게 지구라는 행성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선사한다.

△ 모든 이야기는 숲에서 시작되었다/ 베른트 하인리히 글/ 강유리 옮김/ 332쪽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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