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절반 "위기 학생으로 수업 방해 늘었다"…검사선 정상인데 현장선 달라
서울 교사 2485명 조사…초등 58.6%로 가장 높아, ADHD·우울증 8년새 3배
초등교사 90.8% "학부모 비협조가 사각지대 원인"…법적 재구조화 시급

현직 교사 절반가량이 정서·행동 위기 학생으로 인한 수업 방해와 교권 침해가 늘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검사에서는 정상 판정을 받지만 실제 교실에서는 문제 행동을 보이는 학생이 더 많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11일 서울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이 한국교원교육학회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서울 초·중·고 교사 2천485명을 조사한 결과 최근 1년간 정서·행동 위기 학생에 의한 수업 방해·교권 침해가 늘었다고 답한 비율은 52.6%였습니다.
초등학교 교사가 58.6%로 가장 높았고 중학교 54.0%, 고등학교 42.8% 순이었습니다.
경기 초등교사 A(35)씨는 "요즘은 한 반에 1~2명은 꼭 있다고 보면 된다"며 "정도가 아주 심각하면 담임 교사가 너무 힘들어서 조기퇴직을 선택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런 아이를 '명퇴 제조기'라고 부른다"고 털어놨습니다.
통계에서도 증가세가 보입니다.
2024년 기준 ADHD나 우울증 진단을 받은 학생은 전국 27만여 명으로 8년 전보다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학교에서는 정서·행동특성검사로 위기 학생을 가려내고 있지만 현장 교사들은 신뢰도에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검사 결과와 실제 현장의 차이를 묻자 초등교사 56.3%가 "불일치한다"고 답했습니다.
검사보다 실제 위기 학생이 더 많다는 뜻입니다.
사각지대에 놓인 학생 비율을 묻는 질문에는 초등교사의 35.0%가 1~5%, 30.2%는 5~10%라고 답했습니다.
10% 이상이라는 응답도 21.8%였습니다.
교육연구정보원은 "데이터 중심의 선별 도구보다 교사의 밀착 관찰이 위기를 예민하게 포착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그러나 교사가 위기를 감지해도 학부모가 동의하지 않으면 치료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한계도 지적했습니다.
사각지대의 구조적 원인으로 '보호자 비협조'를 꼽은 초등교사는 90.8%에 달했습니다.
교육연구정보원은 "자녀의 낙인을 우려하는 학부모와 동의 없이는 어떠한 개입도 할 수 없는 제도가 공백을 만들었다"며 "학부모의 권리를 일정 부분 제한하더라도 학생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법적 재구조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케티이미지뱅크 제공, 연합뉴스)
표언구 취재 기자 | eungoo@tjb.co.kr
Copyright © T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