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브랜드는 레벨이 달라요”...외국인 수요 폭증, K치킨 전성시대

정슬기 기자(seulgi@mk.co.kr) 2026. 5. 11.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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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와 K푸드 열풍에 힘입어 BBQ 등 국내 치킨 브랜드가 외국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에서 치킨을 맛보는 것이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코스로 부상하면서 이들이 몰리는 홍대·명동·제주 등 주요 상권에서 치킨 매장은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보이며 고공 행진하고 있다. 치킨업계는 관련 수요가 폭증함에 따라 외국인 고객이 선호할 만한 상품 개발, 사이드 품목 확충, 외국어 메뉴판·해외 결제 시스템 구축 등 관광객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상권인 홍대·명동·이태원·제주 등에서 주요 치킨 업체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한국식 치킨과 치맥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매장을 찾으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K팝, 드라마를 통해 한국식 치킨을 접한 외국인들이 우리 특유의 치맥 문화, 원조의 맛이 궁금해 방한하면 치킨과 사이드 메뉴를 먹고 간다”고 설명했다.

bhc는 명동, 종로·서울시청 인근, 제주, 동대문 일대 등 외국인 관광객이 밀집한 상권 매장의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2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bhc는 “외국인들 사이에서 K치킨 대표 메뉴를 현지에서 직접 경험하는 것이 관광 필수 코스로 자리잡고 있다”고 했다.

외국인들은 시그니처 메뉴 ‘뿌링클’을 선호하지만 지역 상권 특성에 따라 치킨을 소비하는 형태가 달랐다고 bhc는 설명했다.

명동과 종로·서울시청 인근 매장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예약 없이 길을 가다가 방문하는 ‘워크인’ 형태가 많았다. 제주 지역 점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보고 찾는 고객 비율이 높았다. 인스타그램 등에서 ‘한국 방문 시 꼭 가야 할 치킨집’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관광객이 몰렸고, 주말에는 대기 행렬이 이어질 정도다. 동대문 인근 매장은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상권 특성상 K드라마에서 본 야간 ‘치맥’ 문화를 체험하려는 외국인 수요가 많았다.

bhc는 고객 확보를 위해 대형 홀형 매장을 정비하고 외국인 친화적 환경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다국어 메뉴판을 운영하고 외국인 아르바이트생을 적극 채용해 주문과 이용 과정에서 언어 장벽을 낮추는 데 주력한다. 또한 알리페이, 위챗페이, 애플페이, 트래블월렛 등 글로벌 결제 인프라스트럭처를 확대한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주요 관광 상권에 대형 매장을 전략적으로 배치해 외국인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명동·홍대 등 서울 2대 핵심 관광 상권의 BBQ 매장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4% 늘었다. 홍대 상권은 이 기간 61.8%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명동은 25.8% 성장했고, 성수는 15% 증가했다.

BBQ는 외국인 고객이 단체 방문을 선호하는 점에 착안해 대형 매장을 핵심 거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BBQ는 2022년 말 송리단길에 치킨과 화덕 피자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형 점포를 연 것을 시작으로 서울·부산 등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30~40평 이상 규모 매장을 확대해왔다.

지난 2월에는 명동 일대에서 을지로입구점을 추가로 선보였으며, 최근에는 외국인 방문 비중이 높은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 151평 규모 점포를 열었다. 이 매장 고객의 80% 이상이 외국인이었다.

메뉴도 외국인 눈높이에 맞춰 개발하고 있다. 육즙이 풍부한 프라이드치킨인 ‘황금올리브치킨’뿐만 아니라 맵소디치킨·자메이카소떡만나치킨·극한왕갈비치킨·빠리치킨 등 양념치킨과 뿜치킹치킨·블랙페퍼치킨·크런치버터치킨 같은 시즈닝을 가미한 메뉴 등 다양한 맛의 라인업을 확보해 외국인 고객의 취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떡볶이, 소떡소떡, 치즈볼 등 한국의 인기 길거리 음식도 강화하고 있다.

또한 BBQ는 외국인 방문이 많은 점포에는 영어·중국어로 제품명과 설명을 표기하고, 영어·중국어·일본어·베트남어 등 외국어 응대가 가능한 직원도 배치를 확대하며 고객의 문턱을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교촌치킨은 이태원 상권에 위치한 플래그십 매장 ‘교촌필방’을 외국인 관광객 전용 거점으로 키우고 있다. 교촌에 따르면 교촌필방 매장 고객의 80%가 외국인이며,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성장했다.

교촌필방은 ‘경험형 공간’ 콘셉트를 내세운다. 외국인 대상 쿠킹클래스·시식·DJ 공연, 양념을 치킨에 바르는 붓질 체험 행사 등을 제공한다. 닭을 활용한 다양한 미식 경험을 선사하는 행사도 수시로 개최한다.

교촌필방은 반기별로 제철 식재료를 반영한 메뉴를 준비해 외국인 고객들이 매장을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경험을 만끽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미식 프로그램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한글·영어·일본어·중국어 4개 국어로 QR 디지털 메뉴판을 제공하는 등 외국인 친화 인프라를 고도화해 고객 편의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방한 외국인은 474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3%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142만명, 일본 94만명, 대만 54만명, 미국 31만명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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