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만 삼성전자냐”...정부 중재 막판 협상 앞두고 勞勞갈등 격화

이덕주 기자(mrdjlee@mk.co.kr) 2026. 5. 11.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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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후조정이 중앙노동위원회 주재로 11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가운데 심화되는 노조 간 갈등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교섭권을 위임받은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가 반도체 사업 부문에 대한 성과급 요구에만 집중하면서 소외된 다른 노조들의 불만이 쏟아지는 등 이견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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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삼성전자 사후조정이 중앙노동위원회 주재로 11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가운데 심화되는 노조 간 갈등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교섭권을 위임받은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가 반도체 사업 부문에 대한 성과급 요구에만 집중하면서 소외된 다른 노조들의 불만이 쏟아지는 등 이견이 끊이지 않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11~12일 사후조정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지난 3월 27일 교섭이 결렬된 이후 약 45일 만에 다시 열리는 협상으로 사실상 삼성전자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21일) 전 마지막 협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것은 삼성전자 노조 간 갈등이다.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성과급 요구에만 집중하면서 TV·생활가전 사업 등을 맡은 디바이스경험(DX)부문 조합원 등의 불만이 빗발치고 있기 때문이다.

2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 DX부문 조합원들은 전사 공통 재원을 확보해 최대한 균등하게 성과급을 나눠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이번 협상에서 전사 공통 재원은 안건에 포함하지 않고 내년 교섭 의제로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업노조 전체 조합원 약 7만3000명 중 80%가 DS부문 소속이다.

불만을 가진 조합원들 이탈이 이어지며 과반 노조 공식 선언 당시 7만5300명이었던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이날 기준 7만2930명까지 떨어졌다. 교섭 과정에서 노조 간 불협화음은 현재 진행형이다. 전삼노는 최 위원장이 자신들을 교섭에서 배제하겠다는 협박성 발언을 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노조 내부에서는 전삼노가 올해 초 초기업노조에 위임한 교섭권을 회수하고 사후조정에 참여할 노조 측 위원을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3대 노조인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은 이미 노조 공동투쟁본부 참여를 철회했다. 오는 21일부터 18일간 진행될 예정인 총파업의 동력까지 약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만약 이번 사후조정에서도 노사가 접점을 찾지 못하면 2024년에 이어 두 번째 총파업 국면으로 접어들게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수원지법이 사측의 위법 쟁의 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 사건에 대해 오는 13일 2차 심문기일을 열고 총파업 전 결정을 내릴 예정이어서 파업 방식이나 범위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현재까지 협상은 성과급 제도화를 요구하는 노조와 업계 최고 수준의 조건부 특별 포상을 제시한 사측이 좀처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공회전하고 있다. 핵심 쟁점은 초과이익성과급(OPI) 산정 방식이다. 노조는 현행 경제적부가가치(EVA) 기준 대신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정하고 연봉의 50%인 OPI 상한 폐지의 제도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호황과 불황 사이클이 큰 반도체 산업 특성을 고려할 때 특정 시점의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보상 체계를 고정하기는 어렵다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신기록을 경신할 경우 OPI 50%를 초과하는 성과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는 대안 등을 제시했다.

결국 이번 사후조정의 성패는 성과급 상한 폐지와 산출 방식을 제도화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노조의 요구와 사측의 제안 사이에서 중앙노동위원회가 어떤 중재안을 내놓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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