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發 요소값 급등…시멘트업계 ‘비명’
요소값 급등 따른 원가 압박 심화
두 달만에2배 이상 뛰어 골머리
[대한경제=서용원 기자]가뜩이나 수요 감소로 위축된 시멘트산업이 중동전쟁발 요소값 급등 여파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요소는 시멘트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의 배출 저감을 위한 필수재인데, 요소 가격이 급등하며 원가 압박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가뜩이나 수요 감소로 위축된 시멘트산업이 중동전쟁발 요소값 급등 여파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요소는 시멘트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의 배출 저감을 위한 필수재인데, 요소 가격이 급등하며 원가 압박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 2월 ㎏당 600원 수준이었던 산업용 요소 가격이 미국ㆍ이란 전쟁 이후 지난달 무려 1500원 수준까지 치솟았다. 불과 두 달 만에 2배 이상 오른 것이다.
시멘트 반제품(클링커) 생산에는 1400℃ 이상의 고온이 필요해 다량의 유연탄이 투입된다. 유연탄을 태우는 과정에서 질소산화물이 대량 배출되는데, 환경규제를 충족해야 하는 시멘트업체들은 요소수를 뿌려 질소산화물을 줄이고 있다.
문제는 국내 시멘트산업이 요소 수급 구조와 가격 급등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요소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중국산 비중이 70%에 달한다.
그런데, 중국이 자국 내 사정 등을 이유로 수출을 제한하면서 시멘트업체들이 요소 수급처를 불가피하게 동남아로 변경했고, 세계 요소 공급량의 30%가량이 유통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며 요소 가격이 치솟았다.
요소값 상승분은 고스란히 시멘트업체들의 원가 부담을 짓누르고 있다.
일부 시멘트업체가 요소수 대신 암모니아를 활용해 질소산화물 발생을 줄이는 등 개별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암모니아의 가격도 중국산 요소수보다 6%가량 비싼 데다 별도의 설비가 필요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멘트 생산 때 분쇄시간 및 에너지비용 절감을 위해 사용하는 분쇄조제의 수급 우려도 커지고 있다. 클링커 분쇄 과정에서 투입하는 디에틸렌글리콜(DEG) 가격은 공급 불안으로 인해 3배가량 급등했다.
시멘트 수요 감소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시멘트업체들은 요소 가격 상승으로 인한 추가 비용 부담까지 떠안고 있는 게 현실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멘트산업은 국내 건설경기 의존도가 큰 탓에 불황을 자체적으로 극복하기 어렵다”며 “시멘트산업이 무너지면 국가적으로 파급 영향이 큰 만큼 한시적인 환경규제 완화 등 현실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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